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굉장히 불편해요. 엄청난 에너지를 쓰니까, 밥이 잘 안 넘어가요. 소개팅 같은 데 나가서 밥 먹고 들어오잖아요? 저는 집에 와서 다시 밥을 먹어요. 근데 그렇다고 깨작깨작 먹으면 안 돼요. 잘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요. 뭐야? 식탁보야 뭐야?
우리 집에 깔 정보 만들어줬어? 색종이 달인이 만든 옷인가 보다. 감사합니다, 잘 입을게요. 아빠, 엄마 안녕! 안녕, 지하라 추워요. 네, 여자들의 연습장… 아까 오전에 남자들의 게스장을 찍었어요. 영상으로 만약에 결혼을 맡으면 되는 거죠. 가벼운 것부터 가보자면, 여자들은 눈치가 빠르잖아요. 눈이 더 잘 굴러서 능력이 좋죠. 이 사람이랑 얘기하고 있지만 제3의 눈이 다 보고 있단 말이에요.
둘만 있을 상황을 무조건 만들어야 해요.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전화 받으러 나갔을 때 있잖아요? 그때 나가면 안 돼요. 좀 시간을 줬을 때 둘이만 있을 시간을 만드는 거예요. 아니면 괜히 짧은 순간이라도 마주치려고 화장실 갈 때, 그리고 나올 때쯤 가면 마주치거든요. 굳이 뭘 안 해도 돼요. 그런 순간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러면 사소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 여자와 유난히 자주 마주친다면, 그건 동물적인 직감이에요. 걸의 플랜이에요. 진짜 무조건 계획이고, 약간 내 남자로 만들기 위한 계획 같은 게 없어야 해요. 여자들이 어필할 부위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손이 내가 작은 편이면 상대방 남자가 손이 커 보이도록 살짝 옆에 두는 거예요. 이런 게 작은 계획이에요.
왜냐하면 이건 너무 뻔해서 오히려 더 오글거리고, 대놓고 ‘나 손 작다’ 어필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그 사람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게 하면 돼요. 아니면 목선이 예쁘다면, 굳이 들이밀지 않아도 언젠가 분명히 보게 돼요. 이게 굉장히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거든요.
여자분들이 예쁜 옷 입고 도도하게 앉아있는 것 같지만,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여기 앉아 있으면 내가 어느 얼굴이 예쁜지를 알고 그 사람이 보는 시선에 내 예쁜 각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 계산해요. 살짝 어그로도 끌고, 웃는 것도 예쁜 웃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그냥 웃는 게 아니라, 이 사람한테 내 웃음소리를 들려주려고 웃는 거예요. 왜냐하면 나는 이 방향으로 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 음판은 일로 간다고 인지하고 여기다 소리를 뱉으면 웃음소리도 들리게 할 수 있어요. 경박하게 웃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웃다가 살짝 시선을 두는 건데, 우연히 웃다가 이렇게 볼 수도 있잖아요?
근데 이건 베프로 의도적인 거예요. 막 이렇게 웃어서 얘기하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웃고, 순간적으로 반드시 돌아와요. 그 순간 모든 걸 보는 거예요. 이 사람이 날 보고 있는지, 둘이 공감하는 게 끝났으면 나 예쁘게 웃는 거 봐주길 바라는 식으로 어그로를 끄는 거예요. 여자들이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굉장히 불편해요. 몸도 정신도 엄청난 에너지를 많이 써요. 밥이 잘 안 넘어가니까요.
소개팅 같은 데 나가서 밥 먹고 들어오잖아요? 저는 집에 와서 다시 밥을 먹어요. 맞아요, 갑자기 소개팅 얘기하니까 생각나는 거예요. 그렇다고 깨작깨작 먹으면 안 돼요. 잘 먹는 것처럼 보여야 하거든요. 이것도 계산이에요. 근데 실제로 잘 먹느냐?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정신이 열로 다 썰려있는데, 어떻게 잘 먹겠어요? 근데 잘 먹게 보이도록 연기를 해야 하는 거예요. 솔직히 소개팅 자리나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밥 먹는 게 편할 수 있겠냐고요?
잘 먹는 듯하지만, 어디로 들어갈지 몰라요. 걸들, 잘 들어요. 당신이 의지를 갖고 있으면 다 보이게 할 수 있고, 다 들리게 할 수 있어요. 진짜 할렐루야, 믿습니다. 이건 살짝 티 나게 하는 건데, 아이 컨택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를 때 눈 마주치고 웃는 거예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끼리도 그런 순간 있잖아요?
저는 자주 그러는데,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나 호감 있는 상대에게 웃잖아요. 근데 그게 꼭 뭔가 말을 하지 않아도 민망함이나 호감의 웃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여자끼리도 남자한테도 그걸 하는 거예요. 근데 보통 여자들끼리는 그걸 알아요. 말이 없어도 그냥 눈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남자들은 눈으로 얘기하는 걸 잘 못하니까, 이렇게 웃으면 당황해요. 오히려 그걸 노리는 거죠. 남자들은 이유 없는 시선이 없더라고요.
맞아요, 맞아요. 남자들은 뭔가 목적이 있거나 목표가 있을 때만 보는데, 여자가 쳐다보지 않았는데 남자가 쳐다본다? 그럼 관심이 있는 거죠. 적어도 호감일 확률이 있어요. 근데 여자들은 시선을 굉장히 잘 다루거든요. 눈이 마주치잖아요? 그러면 남자들이 당황해요. 맞아요, 웃기까지 하면 기절이에요. 표정을 잘 봐야 해요. 이렇게 웃는 게 아니라, 예쁘게 웃어야 해요. 예쁘게 웃는 건데, 아무도 못 봤다면 답답하겠죠.
자기는 혼자 생각이 굉장히 많아지거든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우연히 마주치고 우연히 웃은 건데, 내가 착각하는 거면 어떡하지 하면서 할 말이 많아질 수 있어요. 그래서 웃는다고 다 호감이 있는 건 아니에요. 민망함에 웃음, 의도적인 웃음의 차이를 잘 봐야 해요. 아, 갑자기 생각났네요. 여자들의 작은 계획이잖아요. 흔히 볼 수 있는 거 있잖아요? 개취했어, 개취해 보여. 근데 남자분이 잠깐 화장실을 간다거나 담배 피우러 나가잖아요?
그럼 여자들은 정말 갑자기 멀쩡해져서 화장을 고쳐요. 진짜 여자들은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이걸 알게 되는 순간 되게 민망하단 말이에요. 차라리 취한 척하고 화장실에 가야죠. 거기서 화장 고치고 립 다시 바르고, 그리고 살짝 취한 척하며 다시 나오는 거예요. 힘들어, 힘들어. 아, 여자들 장난 아니네.
여자분들의 계획은 좀 더 복잡하고 디테일해요. 평소에 안 하던 행동도 해요. 예를 들면 술의 힘을 빌려서 조금 다른 모습을 일부러 보여줘요. 살짝 애교도 부리고 그런 느낌으로 오케이! 아, 이 언니들 계속 화내서 우연하다 큰일 났어. 재미없다. 정민정이랑 이런 걸 다 얘기하니까 소개팅 들어와도 영상 보면 어떡해요? 똑똑하냐고, 찔려서 오버하죠. 내가 말로는 이것 때문에 연애를 못 한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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