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에 미치면 정말 답답해요. 사랑에 빠지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 되죠. 진짜로 본인 심정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그 감정이 어떤 느낌인지 대충 감이 와요. 그런데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한 사람에게 너무 미쳐버리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과연 옳은 건지, 아니면 잘못된 건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져요. 그래서 스스로 판단하기가 어려워져요. 저번에 잠깐 말씀드렸듯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거죠.
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인스타그램이나 댓글로 연락이 많이 오는데, 대부분 “정말 잘 보고 있다”라며, “덕분에 극복했다”는 댓글이 많아요. 이런 댓글을 보면 저는 항상 “재방송 왜 보세요?”라고 물어봐요. 피드백을 받고 싶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어떤 입장에서 나를 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죠.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지각색인데, 결국 방송을 보는 이유는 스스로는 맞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는 걸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대답이 그래요. 나는 내 나름대로 연애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너무 길었다는 거죠. 그런 답장이 대부분 와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 사람에게 너무 빠져버리면, 그에 대한 분간을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제 기준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누구나 알 만한 뻔한 이야기인데, 왜 이런 이야기를 보는 걸까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나도 그 시기에 돌아가면 몰랐던 것처럼, 왜 그랬을까 생각했어요. 도대체 나는 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어리숙하게 행동했을까 생각해보니, 경험이 없었어요.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처음 만난 첫사랑이 정말 착하고 나만 알고, 나에게 실수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에게 사랑만 받고 살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 쓰레기 같은 사람을 만나면, “처음에 만났던 그 사람은 정말 착했는데 왜 이런 남자가 나에게 꼬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처음이든 두 번째 연애든, 인생에서 처음 겪는 연애가 미숙하고 어리숙한 사람과 만나게 되면, 그게 내 인생 첫 연애라서 이후에도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그 사람들을 크게 이상하게 느끼지 못하게 돼요.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예요. 그 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이었어도, 조금 덜 나쁜 사람이면 더 좋아 보이는 거죠. “얘는 그나마 착한 편이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얘도 그 사람과 다를 게 없네”라고 생각하는 게 맞죠. 이해되시죠? 본인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그 사람이 바람을 피웠고, 걸리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잘해보겠다고 돌아왔는데, 본인은 그 사람을 다시 만난 거죠. 이런 것들이 이전에 바람을 피운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상적으로 느껴지지 않겠죠. “바람? 절대 안 되지, 미쳤냐” 하면서 만나지 않아요. 그런데 본인이 그걸 받아주고, 계속 미련을 못 버리고 그 사람을 만나고 있는 건, 본인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본인이 연애에서 실수한 건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건 경험으로 치부하고 지나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도, 스스로 합리화를 시작하면 다음 연애도, 그 다음 연애도 악순환이 계속돼요. “그때는 바람 피고도 잘못했다고 빌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한 번 피운 게 어디야”라고 생각하게 돼요.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돼요.
가장 중요한 건, 중간에서 “그건 아니야”라고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본인 주변의 누구라도,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아니라고 말하면, 그때부터는 그 말을 듣고 본인을 합리화하려 하지 마세요. “이게 내 상황에 정말 맞는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판단하세요. 지금 본인이 해야 할 일은, 헤어진 마당에 계속 연락을 하고 매달릴 게 아니라, 이 사람과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부터는 다음 연애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거지, 과거로 돌아가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나려는 생각을 하면 안 돼요. 그러면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본인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도 본인이 못 버린 습관 때문에 실망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잘 판단하시고, 아닌 건 아닌 거예요. 그 사람의 심리를 궁금해할 필요도, 거짓말을 왜 했는지 궁금해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거기서 끝내고, 미련을 버리세요. 그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에요. 본인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세요. “나도 바람 핀 사람을 만나봤지만, 고칠 수 없더라”라는 말들이 괜히 나온 게 아니겠죠. 한 번 생각해보시고, 그런 조언을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할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남들과 달라”, “얘는 남들과 달라”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바람이 문제라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얘는 남들과 달라”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그게 합리화의 시작이에요. 그 생각부터 버리세요. 아시겠죠? 그리고 나서 마음을 추스르고 나면, 싹이 보일 때 바로 끊어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본인만 점점 더 피폐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연애를 해요. 아무것도 모를 때는 “나는 다 안다”고 생각했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에게 세뇌되었거나, 너무 좋아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중요한 건 아닌 건 아닌 거예요. 조금이라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으면, 그건 아닌 겁니다. 더 이상 휘둘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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