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윈드 서핑을 배웠는데, 그때 알바하시는 분이 나랑 비슷한 또래였어. 그 여름에 한강 위에서 타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 진짜 재밌었어. 아, 재밌지, 윈드 서핑 재밌지. 우리 집으로 가자, 어딘데? 지금 1년 넘게 기다리고 있잖아. 그래서 엄마가 준호 오빠 집을 안 말려주잖아. 오두막이라도 쫓아갈게, 굴집이라도 좋다구. 이번에 진짜 빨간 가디건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목걸이 찬 것도 너무 색시해. 난 친자에 태그했어.
그래, 아니 이따 봐야지. 자기도 모르게 오늘 토픽, 터틱 더핑, 토픽 유. 애들아 듣고 있어? 네, 메우. 미스 캔 리슨, 미스 라이 캔 리슨. 첫 만남부터 남자로 보이는 사람, 이거 뭐예요? 잠깐만, 그렇게까지 여자를 통일하는 일인가? 기침이 나올 거야. 남자분들은 딱 만났을 때부터 아, 쟤는 여자, 재능 찐친, 약간 구분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자도 그런 게 있는지 궁금한 거지. 내 몸이 불편해지면 무조건 남자 생각. 그다음에 뭔가 나도 모르게 긴장되어 있고, 내가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한 번씩 더 생각하게 되고, 내 단점이 보일까 봐 신경 쓰고 있는 이런 마음이 들면, 그 사람은 무조건 이성이다. 굉장한 복식이 있잖아요.
되게 털털한 척하면서 오히려 더 꾸미는 사람들도 있어. 더 남자들한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털털하게 하시는 분들. 말은 그렇게 하는데 행동은 되게 예쁘게. 맞아, 남자분들이 얼마나 푹 쉬냐에 따라 달라지거나 둘 중 하나겠다. 그러면 첫 만남부터 남자인 사람 특징이 뭐가 있어? 남자가 아닌 경우부터 얘기해보자면, 이 사람이랑 나랑 앞으로 계속 같이 일할 사이라던지, 연인으로 발전하면 안 될 집단에서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을 남자로 안 보려고 하는 것도 있어. 대학교에서 그렇게 노력을 했던 것 같아. CC 같은 걸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노력한 것 같아. 외적인 게 제일 첫 번째겠지. 외적인 게 내 스타일이면 보통 꽂히잖아.
근데 알 수 없이 꽂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 보면 처음부터 이성으로 보여. 그런데 그게 사람마다 너무 달라. 똑같은 사람한테 다 홀리는 건 아니잖아. 맞아, 그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지. 각자의 예쁨과 잘생김의 기준이 다르듯이, 본인만의 포인트가 있어. 그래서 그걸 홀린다고 표현하는 것 같아. 본능적으로 나보다 덩치가 크고, 키가 크고, 손이 크고, 골격이 큰 사람들. 학교 다닐 때 남자분들이 키 크고 막 그러잖아. 그러면 그 사람의 마음이 있건 없건 “우와, 남자다” 약간 이런 느낌이 있어. 그런 데 가면 많이 들어. 체육관, 운동장, 헬스장, 농구 코트 같은 데서는 어쩔 수가 없잖아. 이건 불가항력적인 것이야. 우리는 저항할 수 없어. 옛날에도 얘기했을 수도 있는데, 여름이나 가을쯤 되면 학생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남성성이 물씬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약간 그런 느낌들.
예전에 오션월드, 캐리비안베이, 수상레저 이런 데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어. 대학생 때 윈드 서핑을 배웠는데, 그때 알바하시는 분이 나랑 비슷한 또래였어. 그 여름에 한강 위에서 타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 정말 재밌었어. 재밌지, 윈드 서핑은 정말 재밌지. 오늘의 주제는 첫 만남에서 남자라고 느껴지는 것. 외적인 걸 얘기하는 거야.
맞아, 남성성이 짙은 사람들. 나이대별로 다른 것 같아. 20대 초반에는 불타는 열정맨들, 푸릇푸릇한 청춘 느낌도 남성스럽게 느껴지고,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슈트를 입거나 일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남성성이 있지.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나도 그렇게 하는 것 같아. 맞아. 조심스럽게 대하면 나도 조심스럽게 대하고, 앞에서 방귀 뀌고 혼자 웃기고 하는 것도 있잖아. 있지, 나는 반대로 그렇게 하는 것 같아. 남자분들 중에서도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해. 먼저 “넌 여자가 아니야”라는 기운을 풍기는 거지. 맞아, 본인 스타일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겠지. 첫 만남에서 이성으로 느끼려면 외모가 중요하긴 하지. 여자로 하여금 착각하게 만드는 분들 있잖아.
언제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거지. 미팅을 많이 해봐서 알지, 어떤 사람들은 금방 친근해져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선을 지키며 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누구에게나 매너 좋고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여자분들도 그 남자분한테 선을 지키면서 여성성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너무 편한 건 오히려 좀 불편할 때도 있어. 오늘도 즐거웠어요. 안녕, 즐거워져요. 에취, 에취, 물 좀 마셔. 물 마시면 나아져. 먼지가 가라앉아서. 자, 제 소리에 묻혔어요.
되게 시원하니 아직 불편하진 않아. 아직도 안 끝났어. 나가서 한번 기다려봐. 에어컨 좀 꺼주면 안 돼? 잠깐만, 고마워. 에어컨 문제야. 에어컨 바람 나오면 꼭 이렇게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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