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모순적입니다. 상대방이 나한테 안달나길 바라면서 그걸 하기 위한 밀당은 인위적이라며 거부감을 가지죠.
그래서 이번 글은 인위적으로 밀당한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안달나게 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것만 해도 사람은 나에게 더 집중하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가져도 가지고 싶은 안달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겁니다.
첫 번째 두 개 할 걸 하나만 해라.
그 사람이 좋아지면 열정이 마구마구 샘솟기 때문에 하나 할 걸 두 개 하고, 두 개 할 걸 네 개 하는 식으로 행동을 너무 많이 과하게 할 때가 있어요.
여러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상대방은 정신적으로 충분히 만족해버려요.
만족하면 더 좋은 거 아니냐고요? 너무 지나치게 만족하면 사람은 더 이상 내 애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어도 약간 모자란 듯 적당히 먹어야지 과식해버리면 오히려 음식 냄새 맡는 것도 싫어지죠. 그거랑 같은 원리입니다.
결국 남녀 관계는 서로 좋은 감정을 만들기 위한 관계입니다. 나한테 마음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미 차고 넘치게 만족했으니 굳이 감정적으로 아쉽지 않죠. 그게 내 입장에선 그 사람 열정이 식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거구요.
이때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안달나게 해보겠다고 애정 표현하면 하던 거 연락하던 거 적극적으로 행동하던 걸 싹 걷어버리기도 하는데 이러면 상대방 입장에선 어이없어 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실망하게 되죠.
그렇게 자존심 싸움만 하다 점점 마음이 식어버리는 겁니다.
이때는 뭔가를 더 하거나 아예 안 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덜 해야 합니다. 특히 연락에서 이걸 잘 활용할 수가 있는데, 카톡을 네 문장 얘기하고 싶을 땐 두 문장으로 요약하시구요. 매일매일 하루 종일 연락하고 싶더라도 하루는 종일하고 다음날은 간간이만 연락하는 거죠. 감정 표현에 강도도 2분의 1 정도로만 하면 적당합니다.
애정 표현을 할 때도 너 없으면 못 살아! 니가 너무 좋아!가 아니라 너 정말 좋다 이게 더 매력 있어 보여요. 그림에도 여백 의미가 있고 영화에서도 열린 결말에서 나오는 여운이 있을 때 감정이 커지듯이요.
두 번째 결정적인 순간 이후 담담하라.
사람들은 스킨십 진도가 끝까지 나갔다거나 이제 사귀기로 했다거나 크게 싸웠다거나 서로 깊은 얘기를 나눴다거나 하는 관계의 결정적인 순간 이후에 너무 심한 감정 기복을 드러냅니다.
이때 상대가 방심하지 않고 더 나에게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좀 안달나게 할 필요가 있어요. 결정적인 순간 이후에도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담담한 태도를 보여주는 거죠.
예를 들어, 크게 싸우고 풀었더라도 직후에 우리가 언제 싸웠냐는 듯 편하게 행동하는 겁니다. 스킨십을 끝까지 했다거나 사귀기로 한 다음날에도 마구마구 앵기면서 애정표현을 쏟아붓는 게 아니라, 이전에 썸 탈 때처럼 약간의 조심스러움을 유지해주고요.
이러면 상대방 입장에서 뭔가 더 특별한 사이가 된 것 같은데, 나한테 확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은근히 안달나게 됩니다.
근데 내가 있었던 일을 기억 안 나는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애정을 아예 안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태도만 덤덤한거기 때문에 나에게 실망하거나 호감이 식지는 않는 거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그 얘기가 나오면 덤덤한 태도를 버리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면 되는 겁니다.
세 번째 패턴을 바꿔라.
우리는 예상되는 것에 안달나지 않습니다. 맨날 먹는 집밥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맨날 영화에 나오는 클리셰 장면에 감동받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안달나게 하려면 기존의 패턴을 깨트릴 필요가 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게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게 예측 불가함을 만드는 겁니다.
두 가지로 그걸 만들 수 있습니다. 변칙성과 즉흥성.
먼저 변칙성은 말 그대로 일정한 패턴을 거부하는 겁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만났다면 바쁠 때는 한 주 건너 뛸 때도 있고 어떤 주는 뜬금없이 보고 싶다면서 잠깐 사람의 직장이나 집 근처에 찾아가서 한 시간 정도 얼굴만 보고 오는 거죠.
그리고 즉흥성은 행동을 즉흥적으로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같이 길 가다 노래가 흘러나오면 뜬금없이 따라 불러버리는 거예요.
흥얼거리는식이 아니라 육성으로 부르거나 들썩들썩 두둠칫 춤을 춰도 좋습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나와 있는 상대방에게 인사를 할 때도 안녕 나 왔어가 아니라 저기요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번호 좀 ㅎㅎ 이렇게 소소한 역할 놀이를 하는 것도 좋고요.
춥다고 상대방이 벗어놓은 외투를 내 마음대로 걸치고 따뜻하다 하면서 베시시 웃는 것도 황당하면서 귀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변칙적이고 즉흥적인 내 태도에 상대방은 정신을 못 차리고 끌려오게 되는 거죠.
두 개 할 걸 하나만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오히려 담담하고 패턴을 바꾸는 삼위일체로 사람을 나에게 초집중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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