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에 사는 예비 은퇴자께 온 사연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노후에 살기 좋은 지역은 어디가 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달에 정년퇴직을 하는 예비 은퇴자입니다. 은퇴 후에 아내와 노후 생활을 경기도에 있는 전원주택에서 하고 싶습니다.
둘 다 태생이 서울이라 서울과의 인접성은 너무 떨어지지 않으면서 퇴직금과 여유자금으로 넉넉하게 전원주택 매매까지 가능한 곳이 있을까요?
노후대책으로 전원주택을 준비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며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인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은퇴 후에 삶을 준비할 때 전원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노후에 살기 좋은 지역은 어디가 있을까요?
몇 년 전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라든지,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는데요. 우리가 노후에 살고 싶은 곳을 선택하기 전에 먼저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능력 범위 내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매경 이코노미에서 부동산 전문가 금융권 PB 3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에서 노후에 살기 좋은 도시를 설문조사한 결과 제주가 살기 좋은 도시로 단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제주 다음으로는 강원도 속초, 경기도 양평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물이 가까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한국인들이 노후에 살고 싶어하는 곳 1위 제주도는 어딜 가나 10분 거리의 바다와 산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황사나 미세먼지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제주도를 떠올리곤 하죠. 또한 제주도의 웬만한 곳은 차가 막히는 일이 잘 없습니다. 빡빡한 서울에서는 어딜 가나 차에서 몇 시간을 그냥 날려보내기 일쑤지만 제주는 다릅니다.
그러나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몇 년 새 제주의 자동차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옛날에 제주도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또한 최근 제주도의 골프장이 너무 많이 들어서면서 어마어마한 농약 때문에 수질오염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살기 좋다고 느끼는 것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도착하며 풍경은 해외에 온 것 같으면서 해외 사는 것보다는 언어나 모든 면에서 편하다 보니 노후에 살고 싶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주도의 집값 상승률 또한 높은데요. 특히 관광객 수요가 몰리는 제주시 서귀포 일대 토지 가격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입니다.
또한 제주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현재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인들이 할 만한 일자리가 특별히 없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후를 제주에서 보내고 싶다면 경제적 여유는 필수일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2위 속초시입니다.
속초는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이 좋고 속초, 강릉 등 강원도 해안 도시들은 설악산에 동해까지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동해 바다를 가본 사람들은 절대 서해 바다로 안 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만큼 은퇴자들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서울적 근성 그리고 맑은 공기 때문에 속초를 많이 선호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강원도 또한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여기서 주목해 볼 점은 해안가 주변의 아파트 가구 수가 속초시 인구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이 속초 해안가 주변을 중심으로 세컨 하우스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강원도 못지않게 서울 경기 인근에서 선호하는 지역이 바로 경기도 양평군입니다.
언제든지 지하철로도 갈 수 있고 여러 가지 편의성 때문에 양평을 많이 선호하는데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녹지 공간이 많고 자연환경이 좋은 데다 무공해 지역이라고 해서, 농사를 지을 때 아예 무공해로 지을 수 있는 지역도 있고 전원주택 단지가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 양평입니다.
방범시설도 잘 되어 있고, 편의시설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자연환경이 좋은 곳으로 양평을 많이 선호하고 있는 편이죠.
10위권 밖에는 경남 통영, 거제 등 남부 해안 도시들이 많은 표를 받았는데요.
통영은 사계절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에 물가가 대체로 저렴해 노후 생활하기 유리하며 바닷가 풍광이 수려한 소도시라 향후 교통망이 좋아지면 노후 주거지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퇴한 사람들이 노후 주거지를 고를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대형병원인데요.
내가 언제 어떤 상황에 쓰러졌다고 했을 때 대학병원까지 골든타임 이전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및 편의시설이 많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고려하시면 좋을 한 가지는 우리가 65세가 넘어가면 지하철 무료 승차가 가능한데요. 그러다 보니 교통접근성이 좋은 도시에 사는 것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노후를 보낼 주거환경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은퇴자금인데요. 내가 일부 가지고 있는 노후자금으로 집을 구하는데 모두 쓰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물론 노후를 좋은 집에서 보내는 것도 좋지만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은퇴 자금을 집에 전부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서울의 집을 현재 보유하고 계신 분들이 전원 생활을 하기 위해 현재 있는 집을 팔고 경기도나 강원도로 가시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주목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2030년에서 2050년까지 대한민국 인구를 예측해 보면 인구는 점점 줄어들 예정입니다. 그러면 인구 소멸 지역, 즉 인구가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지역이 남쪽 지역부터 서서히 늘어나게 되며 결국 사람들은 병원이나 모든 인프라가 다 있는 도시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비싸도 수도권을 벗어나기 힘들게 되죠.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 전원 생활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나 수도권에 있는 집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서울을 떠날 때 반드시 전세를 주고 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지방으로 가면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가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전원 생활을 즐기시더라도 서울에 있는 집을 매도하고, 떠나기보다는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할 시기에 다시 큰 병원들이 많은 서울로 리턴해 올 수 있는 집은 꼭 남겨두시고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또한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들이 은퇴하면 한적하게 전원 생활을 즐기며 시골에 가서 집 짓고 농사짓고 살고 싶다는 분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하지만 시골에 있는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은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이것은 정말 노후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한데요.
아파트와는 달리 전원생활은 어쩔 수 없이 마을공동체 활동을 도시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의 성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섞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병원 갈 일이 생겨도 노후의 전원 생활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져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나이라면 상관없지만, 병원과 친해지는 나이에 병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전원주택은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무엇인가 고장이 나면 일일이 알아보고 고쳐야 하니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원생활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환금성입니다.
아파트는 누구나 선호하는 부동산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매매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지만 전원주택의 경우 조건에 맞는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원생활을 하다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아 집을 팔고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고 생각할 때는 힘들게 지은 집을 반값에 파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전원생활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급매로 구매하는 것이 제일 좋으며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은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요즘 여러 지자체에서 귀농, 귀촌을 장려하기 위해 집을 지어놓고 1년씩 빌려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알아보시고 직접 체험을 한번 해 보신 후 결정을 하셔도 충분합니다.
무조건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시골에는 빈집도 많기 때문에 그런 집의 전세나 월세로 살아보시면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보고 농사도 지어보고 시골에서 사는 것이 1년 내내 좋은지도 경험해보고 결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은퇴를 했다는 이야기는 건강을 자신할 수 없는 나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건강 문제 때문에 또는 자녀들 문제 때문에 긴급히 돈을 필요로 할 때 노후자금을 모두 주택자금으로 써버린다면 그다음에는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자금을 한번 계산해보고 거기에 맞는 현금 흐름을 충분히 확보하고 난 후 남은 범위 내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하면 가장 좋겠다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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