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가 평생 새로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서로가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면, 젊음이 영원할 수 있다면, 결혼이란 제도는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적당히 해서 애기 낳고 또 갈라서서 새로운 사람 만나고 그렇게 평생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만 하면서 살겠죠.
결혼이란 건 완벽한 사람을 찾아서 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맞는 사람, 서로 어느 정도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만 돼도 할 수 있는 거예요.
결혼할 운명이 한 사람이랑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결혼 대상을 선정하는 거는 되게 간단해요.
이 사람의 어떤 모난 점이나 못난 점이 내가 감당이 가능할 수준이냐, 그니까 나한테 치명적이지 않으냐, 그리고 최소한 내가 결혼이란 제도를 생각을 할 때 배우자라기보다는 평생 동거인이라는 개념으로 봤을 때 좋은 점들이 분명히 있느냐, 이 두 가지만 맞아떨어지면 결혼하셔도 됩니다.
제가 와이프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다음 생에 태어나도 저는 진짜 와이프랑 결혼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긴 하지만 와이프를 안 만났으면 내가 결혼을 절대 못 했겠다라는 생각은 절대 안 해요.
또 다른 좋은 사람, 결혼에 적합한 사람 만나 가지고 또 결혼했겠죠.
이런 거 있잖아요. 내가 살면서 100명을 만날 수 있어, 근데 이게 스탑 하면 거기서 뒤에 사람들은 못 만나요. 한 명, 두 명, 세 명, 열 명, 뭐 한 12번째 만났는데 여기서 남은 88명이 무조건 이 12번째 사람보다 괜찮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근데 괜찮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근데 여기서 12번째가 나쁘지 않아, 괜찮아, 그러면 스탑하면 이제 88번 날아가고, 근데 스탑 안 하고 그냥 또 13번째, 14번째 계속 만나면 12번째 사람은 다시 못 만나요.
이 스탑을 언제 하느냐 게임이잖아요. 결혼 대상과 이 결혼식이라는 건 그래서 100점짜리 답을 찾으려고 하면, 결국엔 100명 중에 99명 다 놓치고 100번째 때 스탑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근데 사실 100번째인 사람이 최고일 확률이 굉장히 낮죠. 아마 걍 수학적으로 계산만 해도 그럴걸요?
20~30명 정도 만나고 아니면 뭐 많아봤자 한 50명 정도 만나고 그때쯤 이제 스탑 각을 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게 결혼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 최고라기보다는 적당히 괜찮은 사람에게 만족하고 정착하는 게 결혼일 수도 있겠네요.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 아쉽고 이러지 않기 위해서 젊을 때 많이 놀아야 되겠죠.
많이 놀면 안 아쉬워요. 무조건 최고가 아니라도 안 아쉬워요.
많이 놀았으니까, 많이 만나봤으니까, 그래서 어른들이 많이 만나보신 분들도 당연히 그렇게 얘기하고 많이 못 만나고 결혼하신 분들도 약간 후회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많이 겪어보고 결혼해라 조언을 하시는 거죠.
20대 때 만난 전 남친이랑 연락을 하는 중입니다. 전 남친 외국 가는 것 때문에 헤어졌는데 연락은 잘 되는데 만날 생각은 없고 만나면 안아줘야 될 거 같다고 장난스럽게 계속 얘기하는데 무슨 생각일까요? 전남친은 이혼 가정이고 부모님 재혼 문제 때문에 결혼 생각이 없어 보이긴 해요. 라는 사연을 받았습니다.
제가 맨날 말하는 게 있어요. 전 여친은 최고의 잠자리 파트너다. 장난스럽게 엔조이 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언더라이스잖아요. 제대로 밑밥 까는 거잖아요.
연락이 잘 되는데 만날 생각은 없고 고 만나면 엔조이 될 것 같다 그러면은 해외에서 잠깐 한국 들어왔을 때 연락하고 술 마시고 한 잔 짠 하면서 밤이 점점 깊어지고 해외에서 있었던 일들 얘기하고 한국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하고 회포를 풀기 시작하겠죠.
그러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무르익고 한 시간은 한 세 시간 정도 지나다 보면은 술도 올라오고 마음도 올라오고 추억도 올라오고 이것저것 올라오다 보면 또 짠, 거의 뭐 최면 레드 썬처럼 짠 거듭할 때마다 술병만 비워지는 게 아니라, 내 머리도 비워지죠.
그리고 마음은 차오르고 결국에 어떻게 될까요? 그다음에 인제 기억도 비워지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고 이런 것도 없이 몸만 섞는 그런 사이가 될 겁니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잘 안 해요. 오늘도 잔다고 말 안 하고 잠든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서운하다고 말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넘어갈까요? 라는 사연을 받았는데요. 좀 잠 좀 자게 해주세요. 수면권이라는 게 있는 건데요.
만약에 본인이 엽떡을 시켜 먹었어요. 남자친구한테 얘기도 안 하고 근데 지금 다이어트 중이에요. 근데 그거 가지고 남자친구가 되게 서운해 해요. 똑같습니다.
전화를 잘 안 하는 건 스타일인 거고 잔다고 말 안 하고 잠든 게 뭐가 문제죠? 지금 잘 시간 아닌가요? 새벽 세 시에 잠을 안 자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에요.
아니 그걸 서운해 하시면 그러면 그냥 밤에 차라리 클럽을 보내세요. 그러면 안 자고 거짓말이라도 연락하겠죠.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냥 넘어가야 합니다.
남자친구 군대 기다릴 땐 어떤 마인드로 기다리는 게 음식 건강에 가장 좋을까요? 라는 사연을 받았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군대에 들어갈 때 우는 여자친구는 무조건 고무신 거꾸로 신고 덤덤하게 그냥 데면데면하게 보내는 사람은 끝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이게 뭐냐 하면, 요즘에 1년 반이잖아요. 1년 반이든 2년이든 엄청나게 긴 시간인데 이거를 남자친구만 바라보고 살기에는 좀 많이 길죠 괴롭죠.
그래서 남자친구 없다고 너무 슬퍼하고 언제 나온지 그리워하고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면 절대 못 기다려요. 그냥 더 외로워져요.
남자친구 때문에 그래서 울 정도로 이게 감정이 너무 큰 사람은 결국엔 지 풀에 지가 지친다, 근데 덤덤하게 보내는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엄청난 감정 기복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뭐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어쩔 수 없고 나는 나대로 살아야지라고 하면, 남자친구를 당장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그것까지 기다려주면 자기도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약간 남동생 보내는 기분으로 하세요. 친오빠 보내는 느낌 경험자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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