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아보니까 느끼는 건데 이렇게 먼저 시비 걸고 기싸움으로 기선제압하려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기가 약하니까 그렇게 행동들을 하는 거예요.
진짜 기가 세고 내공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먼저 이렇게 나대지를 않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해봤는데 가장 많이 기싸움이 벌어지고 가장 정글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곳이 바로 건설 현장이거든요.
이렇게 현장에서 기싸움을 한다는 건 내가 너보다 더 일을 잘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자기를 좀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좀 커서 그런 게 있는데 근데 거기까지는 좋아요.
자기가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오버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런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근데 문제는 그냥 지만 열심히 일하면 되는데 꼭 남을 깎아내리면서 하는 인간들이 무조건 있어요.
만약에 누가 일하다가 조금만 실수하면은 큰 목소리로 “아저씨 일 이상하게 하네.”, “아이 그렇게 일하면 안 되죠. 아저씨 어디서 일을 배운 거야. 도대체.” 이러면서 트집 잡고 남을 깎아내리는 인간들이 꼭 있어요.
자 그런데 이 현장이라는 게 딱 1주일만 지나잖아요. 자기가 아무리 잘하는 척해도 실력이 도통나게 되어 있어요.
나중에는 방금 이야기한 꼭 남이 일하는 거 트집 잡고 깎아내리는 나대고 기싸움거 사람들 하나같이 일을 어설프게 하는 놈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나같이 목소리 시작한 지 한 3~4년 된 이런 아저씨들이 꼭 현장에서 시비 걸고 남 트집 잡고 기싸움 걸고 그래요.
자 그런데 왜 이런 어설픈 기술자들이 왜 현장에서 그렇게 기싸움 걸고 나대겠어요. 두려움이에요. 두려움.
아직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히 없고 현장에서 자기의 입지가 줄거나 혹은 자기에 대한 실력이 들통날까 봐 혹은 누군가가 먼저 나에게 태클 걸까 봐, 다른 기술자가 자기보다 일 잘해 보일까 봐.
이렇게 끊임없이 센 척하고 아는 척하고 나대고 그러면서 자기 존재감 알리려고 발버둥 치는 거예요.
이렇게 자기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남에게 쏟아붓는 에너지를 더 쓰는 알고 보면 누구보다 더 기가 약한 놈들인 거죠.
반면에 재미있는 건 진짜 오래된 기공분들 계시죠. 15년, 20년 이상 하신 분들 이런 분들은 말 많이 안 하세요.
꼭 굳이 누구 앞에서 기싸움 걸거나 아는 척하거나 깎아내리는 행동 잘 안 해요. 그냥 묵묵하게 자기 일만 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결과로써 자기 내공을 보여줍니다.
자 그리고 누군가가 이를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때 아무 말 없이 그냥 옆에 쓱 가서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이 사람아 긴장했나 봐.” 이러면서 뚝딱 고쳐주고 쓱 사라져서 뒤에 서서 이렇게 믹스 커피 타 마시면서 여유 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이런 분들이 기가 쎈 분들인 거죠.
자기 자기에 대한 자신이 있고 확고한 입지가 있기 때문에 기싸움 안 해요. 시비 안 걸어요.
이런 분들은 자기 일 자기 내면에만 에너지를 쏟거든요. 아까처럼 본인의 내공이었고 기가 약한 사람들이 꼭 이렇게 외부에만 에너지를 쏟는 겁니다.
왜 보면 길거리에서 저 눈 마주쳤다고 시비 거는 놈들 있죠. 왜 꼬라보냐고 다 알고 보면 기가 약한 놈들인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진짜 걸크러시이신 분들은 김연아, 장미란, 아이유 이런 분들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 한없이 부드럽고 온화해 보이지만 자기와의 싸움에서 혹은 자기만의 분야에서 자기에게 누구보다 엄격하고 넘치는 실력으로 본인의 카리스마를 사람들이 알아서 알아봐 주고 고개를 숙여주는 이런 류의 사람들이 진짜 기 쎄고 무서운 사람들인 거지.
평소에 그렇게 공격적인 말투에 나대고 말 함부로 한다고 해서 기 쎄고 무서운 사람들 절대 아닙니다.
뭐 껄끄러워하거나 겁먹으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애들이 더 다루기가 쉬워요. 자 그럼 어떻게 이런 쓸데없는 기싸움 시비 걷는 사람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을까?
사실은 제가 그동안 누누이 말씀드렸다시피 상대를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거긴 한데 상대를 안 하면은 자존심이 상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이 기술들을 쓰기 전에 기본 베이스 자세를 말씀드리자면 일단은 누군가가 기싸움 시비를 걸었을 때 거기에 동요되거나 겁먹거나 그런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마세요.
이건 그냥 기본 자세로 깔고 가셔야 돼요.
일단 나는 너 때문에 나의 감정이 전혀 흔들리지 않다라는 모습만 보여줘도 일단은 사람은 흔들리게 되어 있어요.
자 여러분에게 기싸움,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가 있을 거예요.
첫 번째는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고 뭐 다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사람들, 두 번째는 미우나 고우나 어쩔 수 없이 계속 봐야 되는 그런 사람들.
자 첫 번째 부류를 상대할 때는 이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렇게 슬금슬금 쓸데없이 기싸움과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은 초장에 기선잡이 하셔야 돼요.
저는 키가 작아서, 얼굴이 순하게 생겨서, 성격이 온순해서, 그런 거 아무 상관없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누구를 만났을 때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자세히 파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든 아무 상관없어요. 그냥 제가 지금 하는 것만 기억하시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보기보다 성깔이 이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한 발 물어나게 되어 있어요.
자 예를 들어서, 제가 20대 초반 때 가벼운 교통 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거든요.
병원에서 매일 오전마다 의사 만나서 상태를 진단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근데 이 의사가 첫 번째 날에는 깍듯하게 존댓말을 쓰더니, 두 번째 날에 다짜고짜 반말을 하는 거예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반말이거든요. 뭐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이면 모르겠는데 나이도 언뜻 봐야 30대 중후반밖에 안 보이는데 저를 딱 보더니, 머리를 이렇게 긁적이면서 귀찮다는 듯이 “오늘은 어디가 아픈데?” 이러는 거예요.
자 이럴 때는 당황하거나 뭐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돼요. 니가 그러거나 말고 나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편안하게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오늘 어디가 아픈데 뒤에서 박았으니까. 목이나 허리가 제일 아프지 그랬더니, 깜짝 놀라서 절 쳐다봐요.
이렇게 웃으면서 쳐다봤어요. 머리 아픈 건 머리 별로 안 아파. 그랬더니, 저를 또 쳐다봐요. 이렇게 저도 이렇게 편안하게 보고 있었죠.
약 잘 챙겨드시구요. 내일 또 상태 지켜보자구요. 푹 쉬세요. 네, 알겠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한 행동 똑같이 해준 거기 때문에 뭐 무례한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에요.
이렇게 미러링을 해줘야 사람도 내 행동이 잘못되었나라고 한 번 더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 또 나중에는 저도 할 말이 있잖아요. 당신이 먼저 반말해서 반말한 거다.
자 그리고 또 하나 예를 들면, 제가 예전에 홈플러스 마트를 4년간 점주한 적이 있었는데, 꼭 하루에 한두 명 이상한테는 여기 사장 나오라는 말을 꼭 들어요.
매일 “야! 여기 사장 나오라 그래.” 아무리 화가 나고 꼴 보기 싫어도 손님이니까 제가 반말할 수는 없잖아요. 반말을 해도 어쩔 수 없이 존댓말을 써야죠.
근데 여기서 초반에 행동이 중요합니다. 자 이 상황에서 제가 사람보다 목소리가 작거나 당황하거나 약간 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요 절대로 안 됩니다.
제가 점주입니다…. 무슨 일로…? 라고 하는 순간 그놈은 요놈은 내 먹잇감이구나 하고 더 나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들 거예요.
이 존댓말로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건 사람의 목소리의 톤보다 한 옥타브 조금 더 높게 그리고 조금 더 한 칸 더 목소리를 크게 해주면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중한 말투로 하면 더 무서워요. 자 중요한 건 나에게는 너가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는 표정 이렇게 살짝 미소 짓는 게 더 좋아요.
자 이건 실제 있었던 대화 내용이에요.
“야 여기 사장 나오라 그래!” “접니다. 무슨 일이시죠?” “사장이야? 무슨 이따위 쓰레기 수박을 팔면서 장사하고 있어? 당장 환불해!” “아이 죄송합니다. 환불해 드릴게요. 영수증 있으신가요?” “없어” “그럼 포인트 적립하셨나요?” 안 했어. 그럼 환불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왜 안 되는데 이 원칙적으로 영수증이 없으면 환불이 안 됩니다.”
자 여기에서 우물쭈물거리면서 쭈픽거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시면 안 됩니다.
“죄송한데 영수증이 없으면 환불이 안 되는데요.” 이 목소리의 톤은 상대방보다 한옥타브 높게, 조금 더 크게, 그리고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정중하게 행동하시면서 말씀하시면 돼요.
자 이렇게 소란 피우고 시비 거는 진상 고객 만났을 때는 여기에 원칙대로만 확실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시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서 안 된다고 단호하게 정확하게 이야기해 줘야 돼요.
만약에 그 상태에서 더 소란을 피운다, 그러면 경찰에 영업 방해로 신고하시면 돼요.
절대로 감정이 동요되거나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자 눈 똑바로 마주치고 사람이 하는 톤 그대로 받아 다 쳐주면 되는 거.
근데 첫 번째 부류는 자존심이 그렇게 상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냥 무시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면 그만인 경우도 있는데, 진짜 피곤한 경우가 바로 두 번째 부류인 거죠. 미우나 고우나 어쩔 수 없이 계속 봐야 되는 사람들.
드라마 미생에 굉장히 재밌는 말이 있어요. 토네이도 같은 강한 사람은 주변을 힘들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하지만 그 중심은 고요하잖아. 중심을 차지해. 저는 이 장면 보면서 박수 쳤어요.
왜냐하면, 제가 살면서 막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던 건데 딱 드라마에서 한마디로 정리를 해주니까요.
두 번째 부류를 상대하는 방법은 바로 먼저 중심을 찾아라입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알바 생활하면서 이런 사람들 만날 때마다 제가 무의식적으로 알고 터득했던 행동들이 있는데, 효과가 굉장히 좋았어요.
예를 들면, 제가 1년차 초보 목수일 때 같은 팀의 진짜 꼰대같이 구는 50대 중반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분이 50대 초반부터 늦게 목수 일을 배워서 시작한 지 한 5년 차 된 분이었는데, 자기가 나이가 많은데 이를 늦게 시작한 거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고, 뭐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모습만 보이면 경계를 하고 그렇게 기싸움을 해서 눌러버릴라고 그랬어요.
그니까 사소한 거에 기싸움을 걸고, 트집 잡고, 시비 걸고 그런 아저씨는 정말 다 싫어했어요. 팀원들이.
근데 저는 아저씨랑은 별 문제 없이 잘 지냈어요. 왜냐하면, 제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아저씨는 이미 다른 팀원들한테 기싸움 걸고 시비 걸고 그러고 있었는데, 근데 딱 보니까, 조만간 저한테도 와서 기싸움 시비를 걸 거 같아서 전 기다리고 있었죠. 저한텐 말 걸기를.
근데 이 공사 현장은 워낙 시끄럽고 좀 다소 거친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제가 목소리를 크게 하고 기선제압하기가 너무 좋았어요.
제가 이렇게 만들고 있는데, 역시나 아저씨가 와서 저한테 시비를 걸더라구요. “아이 무슨 타카질을 그따위로 하냐?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 그러면 이제 제가 먼저 선빵을 날리는 거죠. “마침 잘 됐네, 도움 필요했는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이거 제가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큰 목소리로 받아지니까 그분이 좀 당황하셨어요. 그래 하면서 저한테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또 제가 옆에서 와 진짜 잘하신다 와 커피나 한 잔 하시죠. 그러니까 커피 한 잔 할까 하면서 커피 마셨어요. 같이.
근데 또 다음날에도 가니까 또 쓸데없이 트집 잡고 갈구기 시작해요. 야 일로 와봐 너 오늘 목수가 무슨 옷이 그따위냐 오늘 자 그러면 일단 그냥은 받아들여요. 받아들이고 제가 오늘 옷이 없어 가지고.
자 그다음에 바로 제가 역으로 질문 때려버려요. 형님 다음 현장이 어디예요? 이렇게 사람의 심리가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어떤 질문을 들었을 때 그것을 대답하기 위해서 생각을 하거든요.
다음 현장 강화도인가 강화도 거기 반장하고 친하시면 좀 소개시켜 주세요. 그래 내가 한번 물어볼게 자 이런 식으로 아저씨랑 대화할 때마다 대화의 패턴을 내가 주도하니까 그 사람은 더 이상 저한테는 시비 안 걸고 그냥 되게 잘 지냈어요.
근데 꼭 이렇게 주변 사람들 피곤하게 만드는 토네이도형 인간들은 이렇게 역으로 먼저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대화를 주도하다 보면요 신기하게 정말 잘 먹힙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주 시절에 제가 제일 신경 거슬리곤 깐깐하게 구는 사람이 바로 그 본사에서 나오는 슈퍼바이저 직원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들은 FC라고 불렀는데 한마디로 지역구의 점포를 관리하는 그냥 본사 직원입니다. 이 점수들하고 이 FC와의 관계는 좀 껄끄러워요.
왜냐하면, 우리한테 지적을 하는 직원이기 때문에 FC들이 매년 바뀌어요. 근데 이번에 바뀐 FC가 그렇게 무섭게 몰고 하나하나 트집 잡는 엄청 꼰대 같은 스타일이라는 거예요.
수도권 지역 전도들끼리 단톡방이 있어서 정보를 공유하거든요. 야 이번에 온 FC 장난 아니다. 무섭다 꼰대다 FC가 이제 새로 왔으니까 각 점주들과 이야기하기 위해서 각 점포 돌고 있었고, 이제 오늘이 FC가 우리 점포에 오는 날인 거예요.
제가 생각했죠. 우리 점포 와서 쓸데없이 꼰대같이 굴면 기선제압 좀 해야겠다. 역시나 새로운 FC가 딱 점포 안에 들어오는데 얼굴만 봐도 알겠어요. 그 꼰대 같은 표정이며 거만한 걸음걸이 고개 팍 들고 뒷 찢으면서 뭐 트집 잡을 거 없나 어슬렁어슬렁거리면서 보고 있는데, 저는 일부러 못 본 척했어요.
못 본 척하고 이렇게 컴퓨터에 앉아있었는데, 이렇게 쓱 오더니, 여기 점주님이 누구세요. 하면서 이건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니야. 보통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면 자기소개를 하거나 인사를 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되는데 이 사람은 그런 게 없어요.
보자마자 고개 빳빳이 돌고 바로 인제 지적질을 하기 시작하는 거죠. 이거는 본사 직원을 떠나서 예의가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도 저를 기선제압하기 위해서 기싸움을 거는 거죠. 내가 대충 전부 둘러보니까, 안 돼 있는 것들이 꽤 있는데, 자 여기에서 사람의 대화의 흐름에 빨려 들어가면 안 됩니다.
뭐가 문제죠? 어떤 게 문제인지? 이러면서 하면 끝난 거예요. 게임은. 한 템포 쉬어서 사람의 흐름을 끊고 대화의 주도권을 제가 가져올 필요가 있어요.
이제 제가 또 선방을 날렸죠. 내가 대충 점포 둘러보니까, 안 돼 있는 것들이 꽤 있는데 라고 할 때 일단 커피나 한 잔 하시죠. 뭐 드실래요. 저는 레쓰비 아이 무슨 레쓰비예요. 레쓰비는 아주 비싼 거 먹어요. 괜찮아요. 그래요. 그럼 저는 저거 요거요 예 일단 밖에 나가서 얘기하시죠.
자 일단은 제가 사람의 흐름을 끊어버리고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 밖에 나가자고 하면서 인제 대화의 흐름을 저한테 오게 만든 거죠.
그렇게 나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제가 인제 가벼운 잽질문들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옷을 왜 이렇게 얇게 입고 오셨어요. 안 추우세요?” “제가 별로 추위를 안 타서요.” “근데 본사 어느 부서에서 있다가 오신 거예요?” “저는 어디 부서에 있었고요.” “근데 FC는 처음이신 거죠? 점주님들 상대하시기 빡셀 텐데.” “처음인데 뭐 열심히 해봐야죠.” “근데 아까 말씀하신 뭐 안 돼 있다는 게 뭐예요? 그거요, 제가 점포 돌면서 설명드릴게요.”
자 그런 식으로 해서 같이 오순도순 이야기하면서 좋게 마무리하고 잘 헤어졌어요. 뭐 나중에도 쭉 잘 지냈고 근데 다른 점포 점주들하고는 엄청 싸우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예전에 말씀드렸죠. 인간관계 모든 건 바둑을 두는 거라고요. 이렇게 먼저 주도권을 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살면서 이런 꼰대 같은 형들 꼰대 같은 학교 선배들 꼰대 같은 직장 선배건 어디에서건 이 방법이 참 유용하게 쓰였어요.
정말로 이렇게 외부에만 신경을 쓰고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 그러니까 쓸데없이 기싸움 걸고 시비 거는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대화의 중심을 먼저 주도해 버리니까 하나같이 그다음부터는 안 그랬어요. 잘 지내고 참 신기한 게 거의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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