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많은 분들께서 요청해 주신 ‘재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얘기하기 전에 여담을 하나 하자면, 제가 진짜 진짜 어렸을 때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힘들어할 때쯤 아는 형이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하더라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술을 입에도 못 대요. 뭐 생긴 거랑 다르게 논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무튼 술을 마시러 가서 그 형이 글라스에 소주를 가득 따르더니, 그걸 저한테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잔을 다 마셨더니, 또 똑같이 술을 따라요. 그렇게 3잔을 연속으로 들이켰는데 얼마 안 지나고 진짜 너무 토할 것 같아 가지고 화장실을 가려는데 형이 저를 못 가게 막더라고요. 그러더니, 형이 “힘들어?” 이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힘들다.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이랬더니, 거기다 대고 한다는 말이 “헤어진 게 힘드냐? 지금 술 먹는 게 힘드냐?” 이러는 거예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술 먹는 게 힘들다” 그러고 바로 화장실 뛰어가서 토했어요.
그때 제가 아, 진짜 이별보다 힘든 건 많고 내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었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느껴봤어요. 여담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재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 해볼 텐데,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나는 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정리를 한번 해봤어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간단하게 이별을 두 가지로 나눠 볼게요. 가벼운 헤어짐과 무거운 헤어짐. 가벼운 헤어짐은 말 그대로 그냥 섭섭함이나 순간의 감정들로 인해서 잘 풀면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고, 무거운 헤어짐은 진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이제 끝이구나 생각하고 이별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인데, 전자 같은 사랑싸움 때문에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중요한 건 후자니까 그 부분을 놓고 이야기를 한번 해볼게요.
일단 전 애인을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건 이별을 통보한 쪽보다는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일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뭐 댓글 보니까 “이별을 통보받고 계속 연락하면 더 질린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 돌아온다.” 반대로 “안 붙잡으면 떠나가니까 지금 당장 붙잡아야 된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이 많았는데, 진심으로 이별을 통보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매달리면 질리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연락 안 하고 마냥 기다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먼저 연락이 오는 것도 아니에요. 어느 하나도 정답은 없는 거죠. 재회를 바라는 분들에게 이 영상은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가 아니라 제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을 되짚어보길 바라는 거예요.
제 생각엔 헤어짐의 가장 큰 원인은 공통적으로 딱 한 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고쳐졌으면 하는 상대방의 그 딱 한 가지가 변하지 않기 때문인데, 첫째로 본인이 헤어짐을 통보받은 쪽이라면 헤어진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는 변하지 않는 그 모습에 지쳐서 이별을 통보하는 쪽인데, 너무도 좋아하는데 변하지 않는 그 한 가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우선 전자인 통보받은 쪽부터 말씀을 드리면,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죽을 만큼 사랑한 것밖에 없는데 이별을 통보받았다”면, 너무도 사랑한 게 이별을 통보받은 이유예요. 물론 상대방이 나쁜 남자, 나쁜 여자 인 경우는 제외하고 자기가 봤을 때 아무 이유가 없는데 헤어졌다고 느낀다면, 그건 너무도 사랑한 게 상대방에겐 부담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후자가 중요한 건데, 참다 참다 지쳐서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죠. 딱 한 가지가 맞춰지지 않아서 이별을 통보한 경우는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이 하나만 바뀌면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거 하나 때문에 계속 싸우니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치고 결국엔 모든 걸 놓아버리게 되는 거죠. 저도 많이 겪어봤지만, 아무리 말해도 바뀌지 않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 제가 하는 말이 많이 어렵죠? 여기서 더 깊숙이 들어가면 말하는 저도 힘들고 듣는 여러분들도 이해하기 힘드실 테니까 간단히 정리를 할게요. 지금부터는 굉장히 중요한 얘기를 할 거니까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땐 사람은 바뀌긴 바뀌어요. 근데 여러분들이 그 사람이 변하기까지, 그 시간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 동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여러분들은 누군가와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이전 연애와는 다르게 조금 더 성숙해졌다라는 걸 본인 스스로 느끼지 않나요?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냐면, 사람은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기 전까지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남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봐야 본인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게 제가 말씀드리는 핵심 포인트예요.
자, 팩트만 딱 집어봐요. ‘그 한 가지만 바뀌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상대방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어요. 그걸 감당하고 계속 만나느냐, 아니면 그 손을 놓느냐. 저는 둘 다 해봤지만 결론은 다 헤어졌어요. 여러분들께 확신하는 건 그냥 그 손을 놓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 지난 일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겪어보니까 그렇더라고요. 깨진 항아리 다시 붙인다고 계속 붙어있나요? 비 내리고 바람 조금만 불어도 금방 다시 깨져요.
그리고 두 번째 백전 알려드릴게요. 전 애인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가 정말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건지, 아니면 지금 여러분들 곁에 아무도 없어서 그런 건지. 이별이 처음이신 분들은 없을 거예요. 지금 헤어진 그 사람도 또 어떤 누군가와 헤어지고 만난 사람 아니었나요? 그럼 그때는 여러분들이 힘들지 않았나요? 지금과 똑같이 힘들었을 거예요. 지금 당장 여러분들 옆에 외로움을 달래주고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만큼 힘들까요?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항상 드리는 말 있잖아요. “사람이랑 돈은 쫓으면 도망간다.” 헤어지고 못 참아서 연락하고 집 앞에 찾아가고 그러면 진짜 마음 뜬 사람한테는 딱 질려버려요. 오히려 연락 한 통 없이 상대방이 본인을 궁금하게끔 만들어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라도 ‘아, 그래도 쟤는 진짜 쿨했어’라는 소리라도 듣지, 안 그럼 평생 여러분들은 그 사람 머릿속에 ‘집착하는 찌질이’로 기억될 거예요. 이 얘기는 제가 찌질이처럼 살아봤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에요. 진짜 좋은 사람은 신경 쓸 거리를 하나도 안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엄청나게 많은데 왜 도대체 본인을 신경 쓰이게 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걸까요? 정말 미스터리죠. 이거에 대한 답은 여러분들이 내리시길 바랄게요. 아, 그리고 지금 그렇게 멍 때리지 말고요. 생각 좀 그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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