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술인총연합회 이사로 재직 중인 가수 장현남 씨는 “가수 현철 씨가 지난 15일 밤에 오랜 투병 끝에 별세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장례식장은 아산병원에 마련되었습니다.
앞서 현철 씨는 지난해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를 통해 근황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패널로 출연한 안진용 기자는 ‘화려한 삶 뒤로 한 채 연예계를 떠난 스타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수소문 끝에 지난해 현철 씨의 아내분과 연락이 닿았다. 그때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셨다고 한다”고 현철 씨가 공식 은퇴 발표 없이 활동을 6년 이상 중단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현철 씨는 경추 디스크 수술 이후 인지 기능 저하로 요양 중이었습니다. 당시 아내는 “약 5년 전쯤에 경추 디스크를 다쳐 수술을 받은 현철 씨는 신경 손상 등으로 집에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기자는 이어 “인지 기능까지 저하가 되면서 병원에서 재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현철 씨가 올해 여든 하나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회복이 더딘 상태다. 또 무대에 올라서는 것을 현재는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철 씨는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을 단 가요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출연진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철 씨는 편지를 통해 “자식 같은 후배들이 ‘현철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다. 잊혀져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한 현철 씨는 현철과 벌떼들로 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이후 성인가요 장르에서 ‘봉선화 연정’,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등 많은 히트곡들을 남겼습니다.
가수 현철 씨는 저축 생활이 몸에 배고 자선 사업을 많이 벌이는 모범적인 연예인으로 유명했습니다. 현철 씨는 무명 시절 보증금 2만 원짜리 월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8년 동안 무려 13번이나 이사를 하는 어려운 생활 끝에 대부분을 은행 융자금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 같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저축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면서 수입이 생기면 우선 저축부터 한 후 나중에 필요한 액수만큼만을 찾아 쓰는 생활 습관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자녀 용돈은 각자 통장에 직접 입금시켜주고, 가족 모두가 금전출납부를 쓰게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철 씨는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직업에다 5개 은행 통장에 총 3억 7200만 원을 예금하고 있는 등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고, 공연이 없을 때에는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 다른 연예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또 절약 정신과 함께 연예인들의 사회 환원을 강조하며 지난 89년부터는 매년 어버이 효도 잔치 자선쇼를 개최해 지금까지 총 3억여 원의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탁하고, 방송 출연을 통한 공연 수익금 중 일부를 장학 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총 100억 원에 가까운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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