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토퍼스 구두라고 하나, 흰 양말에 그 구두를 신는 걸 꼴도 보기 싫어해요. 그거 좀 안 떨어지는 여자가 있어. 야, 생일 정 뚝 떨. 정 뚝 떨 뭐죠? 정이 뚝 떨어진다고. 벙 뚝 떨어지는 사람 많지.
사람이 술이 들어가면은 되게 여러 가지 인간 군상들을 만나볼 수가 있어요. 제일 싫은 건 예의 바르고 약간 젠틀해 보였던 사람이 술을 먹었는데 완전 망나니인 거야. 막 하고 목소리 막 크게 크게 내고 주정 부리는 사람들 진짜 싫어해요.
지인들까지 피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진상 뭐 괄라 이 정도는 뭐 그냥 그럴 수 있었는데, 종업원한테 함부로 대한다거나 술 먹고 시비 걸고 다니는 건가? 무서운 거예요. 남들한테 피해 주는 술 주정은 혼절하고 싶어. 최근에 내가 정이 떨린다라고 느꼈던 건 식탐. 그 식탐이 많은 사람들은 예를 들어서 짜장면집을 가요. 각자 메인 짜장면이나 짬뽕을 시키고 탕수육을 시키잖아.
짜장면 안 먹어. 잘 거야. 탕수육만 진짜 계속 먹는 거야. 티가 안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티가 다 나요? 눈에 다 보여. 한정성이 있는 음식을 자기가 다 먹는 거야. 계속 그래 놓고 다 떨어져 갈 때쯤에 자기 그걸, 디쉬를 먹는 거죠. 머리를 쓰는 거잖아. 먹으면 끝이지. 다 씹지도 않았는데 계속 밥 볶는 게 느껴져. 너무 눈에 보이게 그러니까 숟가락을 넣게 되더라고요. 정이 떨어져 가지고. 아, 밥맛이 없어져.
옛날에 만났던 남자친구 중에 햄버거를 시켰는데 “그건 조금만 먹을게”라고 했어. 딴 거 하고 있어 가지고. 근데 진짜 거의 다 먹고 감자튀김 몇 개 남았어. 내가 안 먹는다고 한 건 아닌데 적어도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느 정도는 먹게 해 줘야 되잖아. 그거 보는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라고. 근데 거기다 핑계 대는 게 정 떨어지는 두 번째 이유가 뭐야? 핑계 댄다. “아 뭐 너가 안 먹는다길래.” 야, 그럼 하나 더 시켜 이래. 아, 자기가 배려 없는 거면서 상대방을 쪼잔한 사람을 만들어. 왜 그걸로 화를 내? “하나 더 시켜.” 막 이러는 거야.
너무 계산적인 거. 100원 단위나 이런 거는 맨날 나만 그렇게 손해를 보면 좀 신경 쓰일 수 있겠지만, 받아내기 위해서 막 기를 쓰는 사람. 결국엔 더치페이도 칼같이 해서 정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너무 손해 보지 않으려는 사람한테 정이 떨어지는 거 같아. 또 하나의 유형이 쉽게 휘둘려서 인간관계를 흐리는 단체들이 생기면은 애매한 행동을 취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근데 나는 그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 여기 와서는 이렇게 하고 얘가 막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또 여기 가서는 그게 아닌 거야. 남한테 피해 줄 정도의 우유부단함을 가진 사람은 정이 떨어지지. 의도치 않게 이간질하는 사람들인 거야. 근데 그 사람들이 더 비호감으로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기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걸 굉장히 어필하죠. 불쌍한 척해. 개인의 차이긴 한데 젓가락질 못하는 걸로 정 떨어진다는 사람들이 있어. 그게 사람 성격 차이인 것 같아요. 우리 아빠 엄청 심했어. 젓가락질 못하면은 진짜 난리 났지. 진짜 아빠한테 얻어맞았어요.
진짜 눈물을 쏙 빼고. 어우, 나 너네 아빠 때문에 고쳤어. 초등학교 때 밥 먹으러 갔다가 젓가락질 못 한다고 혼쭐이 난 거야. 기억이 안 나? 내가 그래 가지고. 근데 그렇게 울린 사람이 진짜 많아. 아, 진짜 너도 피해자 중에 한 명이었구나. 거의 강호동 급. 우리 아빠도 정말 감사한 게 그때 이후로 젓가락질을 굉장히 잘해요. 아무 생각이 없이 살다가 남자친구가 “젓가락질 잘하네” 이러는 거야. “그걸 봐” 이랬더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봤다는 거야. 그거를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그래서 그럼 뭔가 사소한 거지만. 아씨, 우리 아빠는 몇 명의 피해자… 우리 아빠는 젓가락질 배운 상황 중에 안 운 사람이 나밖에 없어. 아니 왜냐하면, 너무 당황스럽잖아. 친구네 집에 밥 먹으러 갔는데 친구네 아빠가 젓가락질 못 한다고 혼내니까. 밥 먹다가 진짜 흥. 근데 심지어 뭘 먹고 있었냐면 콩자반을 먹고 있었어요.
아직까지 기억해. 아버지 너무 감사하다고 지금 말 좀 하시려고? 자기만의 그런 키포인트가 있어. 맞아. 예를 들면 저는 하나 아는 게 이 친구는 옥스퍼드 구두라고 하나? 흰 양말에 그 구두를 신는 걸 꼴도 보기 싫어해요. 그거 정 안 떨어지는 여자가 있어. 야, 생각보다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해서… 아니 잠깐만. 그게 정이 안 떨어진다고? 어떻게 좋아? 어떻게 신을 수 있지? 그거는 거의 샌들에 양말 신는 급이라고. 약간 양말 신는 거 안 되지. 법적으로도. 언제 제정해야 할 법이야. 노멀한 성격의 사람이 봐도 불편할 정도면은 정 떨어질 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인 거예요. 고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혼자 살아가는 세상 아니잖아요. 그럼 고쳐야지. 우린 지성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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