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쪽에 콤플렉스가 있으면 뱃살을 만졌을 때, 차라리 여기를 만지라며 손을 올릴 수 있죠. 그럼 상대가 “어? 여기가 어디야?”라고 물을지도 모르죠. 가슴과 뱃살 중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가슴을 택하겠죠. 하지만 정말 가슴이 나온 게 더 좋나요? 아니면 뱃살이 나온 게 더 좋나요? 인터넷에서 “차라리 뱃살을 만지느니 가슴을 만져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말이 어떻게 나온 건지 이해가 가기도 해요. 이 말에 동의하는지 물으면, 제 생각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내 옆구리를 만지면 어색하긴 하지만, 그보단 차라리 가슴을 만지는 게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는 거 같아요. 가슴은 원래 만져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곳이잖아요. 하지만 마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를 수 있겠죠. 만약 내가 뱃살에 콤플렉스가 있다면, 뱃살을 만지는 건 당연히 싫을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가슴이 콤플렉스면 가슴 만지는 걸 싫어할 테고, 뱃살이 콤플렉스면 뱃살 만지는 걸 싫어하겠죠. 이건 일리가 있는 말 같아요. 나도 그런 것 같아요. 허리가 23인치 정도면 상관없겠지만, 날씬해 보이는데도 왜 사람들이 여길 사수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겠죠. 편하게 앉아있다가 갑자기 누가 툭 만지면 대부분 “아, 하지 마세요!”라는 반응을 하게 되잖아요.
제 남자친구는 제 뱃살 만지는 걸 너무 좋아해요. 대부분의 남자친구들이 뱃살을 좋아한다는데, 앉으면 말랑말랑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생각보다 그렇게 통통하지 않은데도, 뱃살만 보면 통돼지처럼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좀 신경 쓰여요. 매체에서는 연예인들이 다 납작하고, 몇 인치인지 말하면서 엄청 말랐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게 아니니까요.
그런 두려움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뚱뚱해 보이면 어쩌지? 사람들이 돼지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 말이에요. 그래서 상대가 ‘이게 뭐야?’라고 하는 순간, 바로 그 부위를 감추려고 하죠.
웃긴 건, 사람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 집 강아지도 그런다는 거예요. 강아지가 누우면 배가 늘어나서 땅에 닿거든요. 그게 너무 귀여워서 “이거 뭐야?” 하면서 만지면, 콩이가 배를 쏙 집어넣는 거예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강아지한테는 엄마가 구박도 하고, 그럼 하루 종일 굶기도 해요. 그런 걸 보면 진짜 사람 같기도 하고 웃겨요.
이 얘기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네요. 팔뚝도 비슷하지 않나요? 남자친구가 팔뚝을 만지면 저는 조금 신경 쓰여요. 저희 엄마도 말랐는데 팔뚝만 뚱뚱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팔뚝에 콤플렉스가 있어요. 팔뚝을 만지면 ‘어? 생각보다 살이 있네?’ 하고 느낄까 봐 신경 쓰여요.
어느 부위든, 나만 아는 콤플렉스가 있죠. 차라리 그런 데보다는 가슴이나 엉덩이처럼 나와도 상관없는 부위를 만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콤플렉스로는 저는 발이 있어요. 발뒤꿈치가 좀 넓어서 보여주는 게 부끄러워요. 발에 각질도 많이 쌓이고, 크림을 열심히 발라도 손이랑 발이 건조하거든요. 그 부분을 보여주는 게 좀 창피해요.
갑자기 훅 들어오는 터치가 당황스러울 수 있으니, 미리 신호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슬쩍 만지기 전에 신호를 줘서 여자친구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갑자기 만지면 진짜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물론 남자들도 여자친구가 예뻐서 만지는 건데, 여자친구가 ‘하지 마’ 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겠죠. 그래서 서로 배려가 필요해요. 여자친구가 너무 싫어하면 안 만지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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