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의 삶과 그 업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왕산 허위를 추석 연휴 기간인 14일 오후 1시 15분 KBS1을 통해 방송한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빼앗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병장으로서 굳건히 싸웠던 왕산 허위 선생은 대한민국 최고 서훈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위대한 정신과 의로운 삶이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 현대인들에게는 낯선 인물이기도 하다.
왕산 허위 선생은 구한말 전국적으로 산재한 1만여 의병을 결집하고, 각지 의병장들과 함께 ’13도 창의군’이라는 전국 의병 연합부대를 결성했다. 이후 서울로 진격해 통감부를 장악하고 황제를 옹립하기 위한 ‘서울진공작전’을 계획했다.
1908년 6월 허위 선생과 그의 의병들은 서울 동대문 밖 30리 지점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일본의 압도적인 군사력 앞에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거사는 실패로 끝났으나, 이날의 항쟁은 이후 국권 회복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으며, 그의 위국충절 정신은 안중근 의사 등 수많은 독립지사에게 영향을 주었다.
“우리 2천만 동포에게 왕산 허위 선생과 같은 진충갈력과 용맹의 기상이 있었더라면 오늘날 같은 국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중에서.
KBS는 왕산 허위 선생의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부터 촬영, 제작에 이르기까지 1년여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허위 선생의 의병 항쟁 이후 중앙아시아,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로 흩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그의 후손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다. 또한, 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되살려냈으며, 동대문 밖에서 벌어진 ‘서울진공작전’의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 허위 선생의 당당한 기상을 그려냈다.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장군을 연기했던 배우 지승현이 구한말 의병장 왕산 허위 역을 맡아 왕산 허위의 숨겨진 이야기를 열연했다. 지승현은 “고려 양규 장군을 소개한 경험 덕분에 왕산 허위 선생을 연기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연기가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영웅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악인 고영열도 다큐멘터리의 총괄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곡, 편곡, 가창 등을 맡았으며, “왕산 허위의 영웅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도 함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11시 10분에 KBS1에서 한 번 더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지승현은 최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드라마 굿 파트너에서 불륜남 역할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MC 유재석은 그를 “밉상 정도가 아니다”라고 표현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지승현은 “작가님과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연기했다”고 밝혔다. 아내의 반응에 대해서는 “표현을 잘 안 하지만, 어느 날 행인이 ‘잘 보고 있다’고 하자 아내가 ‘살아보세요’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KBS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왕산 허위 선생의 후손들을 취재하고, 전 세계에 흩어진 후손들의 삶을 담아냈다. 배우 지승현은 다큐멘터리 출연료를 전액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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