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배우 탕웨이(33)의 뜨거운 한국 사랑이 화제다. 한국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호흡을 맞춘 것을 시작으로, 국내 광고에도 등장하기 시작한 그는 지난달 외국인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최근에는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 8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자신의 명의로 땅을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의 한국 사랑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행보를 두고 ‘만추’에서 만난 현빈과의 ‘핑크빛 관계’ 때문이라는 루머도 나왔으나, 현빈의 매니저는 9일 “현빈과 탕웨이는 서로 연락처도 모른다. 맹세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탕웨이가 ‘만추’를 계기로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고, 한국에 좋은 인상을 받으면서 한국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에 두터운 팬층이 있는 것도 탕웨이를 ‘친한파’로 이끈 요인 중 하나다. 탕웨이는 청순하고 꾸밈없는 이미지로 한국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탕웨이는 특히 ‘색, 계’를 찍은 후 무려 3년간 중국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해외 활동의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분당에 땅을 산 것도 주거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이후 매년 서너 차례 한국을 찾는 그는 이제 한국을 중요한 활동 근거지로 삼고 있다.
2004년 데뷔한 탕웨이는 200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안 감독의 영화 ‘색, 계’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색, 계’의 농도 짙은 정사 장면과 상하이 친일정부 및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논란으로 2008년 3월 영화계에서 퇴출되었다. 이후 그는 홍콩의 ‘우수 인재 영입 프로젝트’를 통해 홍콩 영주권을 취득하며 중국 복귀를 모색했지만, 한동안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2009년 11월 만난 ‘만추’는 탕웨이에게 가뭄 끝의 단비 같은 기회였다. ‘만추’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토론토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영화제 등에 초청되었고, 특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유럽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탕웨이는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덕분에 그는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지난해 2월 인터뷰에서 “만추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며 이후 세 차례 더 한국을 찾아 한국과의 접촉을 이어갔다.
탕웨이는 한국에서 막걸리를 즐겨 마시고, 현빈이 주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모두 챙겨보고, 드라마의 주제곡을 즐겨 부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한국 공항에 내리면 느낌이 너무 친숙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역대 최초로 외국인 사회자로 나서며 ‘친한파 외국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만추’를 제작한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와는 막역한 사이로, 앞으로도 탕웨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결혼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홍콩 여류 감독 쉬안화의 신작 ‘황금시대’를 들고 참석해 “나는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용 감독과 만난 것은 서로에게 큰 행운인데, 특히 내게 더 큰 행운이다”라며 “지금 굉장히 행복하고 영화에서도 서로 잘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황금시대’는 중국의 유명 소설가 샤오홍(1911~1942)의 짧은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탕웨이는 샤오홍을 연기하며 그와 자신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탕웨이는 최근 기부 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모델로 활동하며, 국내 미혼모 시설에 코오롱스포츠 다운 제품을 기부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는 “항상 바라던 일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깊이 감사하며, 앞으로도 이런 나눔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오롱스포츠 측도 탕웨이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하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이번 기부를 통해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탕웨이는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아 조만간 독도에 기부를 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BGF리테일이 주최한 ‘CU 2024 독도사랑 원정대’는 독도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후원금은 독도 역사를 알리기 위한 홍보 사업과 독도 수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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