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까지 뜯어말린다.." 남자들이 연상을 선호하지 않는 진짜 이유

저도 솔직히 그런 시댁에는 발도 안 들여야 하는 걸 알지만,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 것도 아닌데 이 사람만 좋고 나랑 잘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온 거였는데, 굉장히 위험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그 생각은 틀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3세, 남자친구는 30세입니다.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왜 굳이 연상을 만나냐며 반대하시는데, 그 반대를 이겨내고 연애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요? 제 나이에 부모님이 반대하는 연애는 이겨내지 못하는 걸까요? 시간 낭비일까요? “그냥 결혼까지도 아니고 연애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겠냐”라고 하시는 걸 보면, 지금 거의 시작 단계라는 뜻인가요?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시작부터 반대를 하셔서 노산이네 싶으신가 봐요. 33살에 애기가 없으신 분들은 여기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노산도 노산이지만 어른들 입장에서는 기본이 둘입니다. 시부모님과 친정 어르신들 입장에서 자식의 애기가 하나로 끝나는 일은 웬만하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여자가 3살 많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신다면, 진짜 나이만 가지고 반대하시는 건데, 이는 다소 보수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걸 해석해 보면 부모님은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남자친구가 보통 연애를 하면 부모님께 오픈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처음엔 동성동본이라 안 된다고 반대하셨다가, 저희가 그게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법적으로 알아보고 서류까지 보여드렸는데도 이제는 “왜 연상을 만나냐”, “왜 네 여자친구는 결혼 적령기에 너를 만나냐” 이렇게 나오니까요.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당사자분이 이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답이 이미 나왔네요. 말씀드리려던 찰나에 결혼이 어려울 것 같은 이유가 나와버렸네요. 동성동본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어서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마지막까지 들어보고 답변 드릴게요. 남자친구가 어려서 일일이 다 말해준 건 아니지만, 혼자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 같이 해결해 보자고 제가 계속 물어서 알게 된 것들이에요.

채팅창에서 남자가 별로라는 얘기가 나와서 답변을 하신 것 같네요. 그런 걸 다 알아야 저도 아닌 걸 빨리 받아들이고 정리가 될까 싶어서 그냥 다 얘기해 달라고 했어요. 남자가 솔직하게 말할 필요까지 있었나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남자 입장에서 여자친구가 기분 나빠할 만한 얘기를 곧이곧대로 전달하는 건, 남자도 최대한 원만하게 부모님과 여자친구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한다는 뜻이에요.

남자친구가 둘러대거나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들통나면 문제가 더 커질 걸 알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는 거죠. 그리고 여자친구가 물어봤으니 얘기한 거잖아요. 저도 솔직히 그런 시댁에는 발도 안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 것도 아닌데 이 사람만 좋고 나랑 잘 맞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온 건데, 그 생각은 위험합니다.

결혼하게 되면 시부모님과 살지 않더라도 그 마인드로는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요. 그런 마인드로 결혼하면 남편 되는 사람에게 오롯이 다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결혼하려면 시부모님이 이해가 돼야 합니다. 시부모님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으면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결혼은 두 가족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결혼 전이니, 머릿속으로 그림만 그려보고 “우리 둘만 행복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만, 남자와 여자가 부모님을 대하는 마음은 다릅니다. 여자는 부모님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결혼 후에는 내 남편과 자식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남자는 부모와 가정 모두를 함께 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자에게는 “시부모님이 뭐가 중요해?”라는 생각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