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입다물고 돈이나 벌어와” 오랜 기간 아내와 딸에게 무시와 미움을 받은 남편, 남편은 딸의 졸업식날 조용히 자취를 감췄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친구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다.
친구는 어릴 때부터 상당한 미인이었는데, 학교에 다닐 때나 어디서든 공주님 대접을 받았다.
본인 자신도 예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을 쉽게 무시하고 콧대 높은 성격으로 여학생들과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거의 없었다.

나는 친구와 집이 가까워서 등하굣길에 자주 마주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녀의 성격을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서서히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그렇게 꽤 오랜 세월을 만나지 않으면서 서로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친구와 재회를 했다.
우리 딸이 다니는 피아노 학원의 친구의 딸도 다니고 있었고, 서로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가 주차장에서 마주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0대가 되어서 다시 만나 우리는 아주 반가운 마음의 주차장에서 서로 얼싸안고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
세월의 힘이었을까? 친구는 여전히 미인이었지만 학창 시절보다 성격이 부드러워지고 타인을 배려하게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동갑의 딸이 있다는 공통 있어서 우리는 그날부터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다.
우리는 서로 굉장히 사적인 비밀이나 고민도 공유할 만큼 가깝고 친한 사이가 되었다.


친구의 딸은 지역에서 공부 잘하기로 유명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엄마를 속 빼닮은 외모는 인형처럼 예뻤고 가정 교육을 잘 받은 부잣집 꼬마 아가씨 같은 이미지였다.

어느 날이었다. 아이들의 피아노 연주 발표회를 앞두고 친구의 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친구의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친구 딸은 예의 바르고 착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본인의 아빠를 굉장히 함부로 대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춘기여서 그런가 이해를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태도였다.


아빠 진짜 짜증 나한테 말 좀 안 걸었으면 좋겠어.
아빠는 그냥 조용히 돈만 벌어 오면 되는 거야. 내 눈앞에서 사라지면 더 고마울 것 같은데, 말이지.
식탁 바로 맞은편에 내가 앉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전혀 나를 신경 쓰지 않으면서 본인 아빠에게 심한 말을 쉬지 않고 퍼붓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내가 오히려 밥 먹은 게 체할 것 같았고 너무 민망할 정도였다.


친구의 남편은 딸 미안해 아빠가 말 안 하고 조용히 있을 거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참고만 있는 것 같았다. 친구는 딸을 혼내기는커녕 풀죽어 있는 남편을 보면서 깔깔 소리 내어 웃고만 있었다.
친구의 딸은 아빠에게 잔뜩 짜증을 내고 계속 휴대전화만 만지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마음이 상당히 불편해졌고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나는 친구 딸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친구 집 식탁에서 모습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족은 물론 친척도 아닌 완전히 남인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건 솔직히 오지랖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주제넘은 소리하는 거일 수도 있고 네가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데, 오늘 내가 좀 많이 놀라서 말이야.
아이가 항상 자기 아빠를 그렇게 대하고 있는 거야?
남편은 가만히 있겠다고 해도 네가 엄마니까 아이를 좀 혼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정도는 괜찮아 우리 딸이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솔직한 성격이라서 하고 싶은데 말이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는 걸 잘 못해 꼭 입 밖으로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야 그리고 너도 잘 알겠지만, 지금 우리 애들이 한창 사춘기잖아.

조금 반항하는 건 귀엽게 봐줘야지 뭐 친구는 마지막까지도 딸의 태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너 진짜 심각하게 잘 생각해봐 완전히 남인 내가 같이 있는데도 정도면 평소에는 훨씬 더 심하다는 거 아니야.


응 맞아 자기 아빠한테 나가서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도 대놓고 자주 말해 생각해보니까, 그나마 네가 있어서 그랬는지 그날은 나가서 죽으라는 말은 안 했네.

아무리 그래도 밖에서 돈 버느라 고생하는데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져야지.
내가 남편한테 고마워해 한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오히려 남편이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내가 결혼도 해주고 같이 살아주잖아.
그리고 지금까지 남편은 한 번도 나한테 불만을 말한 적이 없어.
예전에 딱 한 번 나한테 말대꾸했었다가 내가 이혼서를 작성해서 주면서 나는 언제든지 이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거든.
친구는 완벽하게 자신의 남편을 아랫사람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고 해도 더는 말하는 것도 친구한테 실례인 것 같았고 일부러 화제를 돌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나는 오히려 친구와 대화를 나눈 후에 더 기분이 나빠졌고 처음부터 전화하지 않는 편이 더 좋았다고 후회를 했다.
예전에 친구가 자신의 남편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대학 시절에 만나서 사귀다가 결혼을 했는데 친구는 근처 다른 대학교에도 미인이라고 소문이 날 만큼 인기가 많았고 남편은 그다지 눈에 띄는 타입도 아니었다고 한다.
남편이 나를 1년 넘게 지겹게 쫓아다녀서 밥 한 번 같이 먹어줬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선택해 줬지 친구의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고소득자였다.

딸을 명문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개인 과외도 많이 시키고 교양을 위한 예체능 학원도 다니게 했다고 한다.
친구는 낮에는 필라테스나 피부 관리실에 다니고 집안일은 대부분 도우미 분께 부탁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남편의 수입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고마워하기는커녕 남편을 단지 현금인출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는 남편이 회식이나 골프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무조건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면서 불만 섞인 말투로 말하고는 했는데 제삼 자가 보기에는 그만큼 큰 가정에 충실하고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며 성실하게 일하는 가장이었다.

세월은 흘러서 우리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친구 딸의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졸업식에 남편은 오지 못하게 하고 친구 본인만 참석했는데 졸업식을 마치고 딸과 집으로 돌아갔더니, 식탁 위에 편지가 있었다고 한다.
남편의 글씨로 쓰인 편지의 내용은 당신과 아이가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데 같은 공간에서 오랜 세월 함께 생활하느라 힘들었을 거야.

그런데 나도 당신과 아이의 차가운 멸시를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아.
나는 너무 지쳐버렸어. 예전에 이미 당신이 이혼 서류를 작성해 둔 게 있어서 이건 그대로 제출만 하면 될 것 같아.
당신과 아이가 항상 바라던 대로 나는 이제 이 집에서 사라져 줄게.
당신은 원래 나와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했으니까.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변호사를 통해서 해주면 좋겠어.
편지 봉투에는 변호사의 명함이 들어 있었다.
친구는 당황하면서 남편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음성 안내가 들렸다.


남편의 회사에도 연락했지만, 이미 퇴사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명함에 있는 전화번호로 변호사에게 연락했고 이혼과 관련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으니 사무실에 직접 와주시면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음 날 친구는 변호사 사무실에 방문했다.


남편분은 아주 오래전부터 일상적으로 당해왔던 언어폭력을 전부 녹음했습니다.

신체적인 학대가 없었다고 해도 말로 행해지는 폭력도 충분히 가정 폭력으로 인정됩니다.
남편분은 위자료 청구는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양육비는 자녀분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연회를 통해서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시다면 변호사를 선임하셔서 대응하셔도 됩니다.
나는 남편과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자기 마음대로 혼자서 이혼 서류를 제출한 거니까 이건 무조건 무효 처리 아닌가요 .

친구는 공황 상태가 되어서 난동을 부렸지만, 예전에 본인이 직접 작성한 서류였기에 사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수 개월이 지나고 친구에게 전 시어머니로부터 양육비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친구는 딸과 함께 전 시댁으로 향했고 전 남편과 전 시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무조건 또 억지를 부렸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전 시어머니가 예전부터 그렇게 매일 이혼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하던데 이제 원하는 하는 대로 해 줬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거니 .
이혼 서류도 네가 먼저 작성해서 우리 아들한테 준 거 아니야?

진짜로 이혼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럼 무슨 생각이었던 거니 내 아들이 조용하고 착하다고 해서 당연하게 대해도 되는 사람인 건 아니잖아.
너 인성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니 친구는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고 이후로 매달 한 번씩 양육비를 받기 위해서 전 시댁에 방문해야만 했다.

그때마다 전 시어머니는 세 시간씩 설교하셨고 친구는 잠자코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혼 후에 친구는 교육비만으로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까지 해 본 적도 없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은 고생하고 있는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고 평생을 미인이라고 들어왔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여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친구 딸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 친구가 말했던 솔직한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고 결석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친구의 전남편은 회사를 퇴사했지만, 그를 아끼던 상사가 힘을 써준 덕분에 회사에 다시 복귀함과 동시에 새로운 프로젝트 책임자로 승진.
연봉은 예전보다 훨씬 더 올랐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매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신규 프로젝트의 주요 거래처 사장님은 친구 전남편의 성실함과 유능함을 마음에 들어 했고 이혼 경력과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부 알면서도 사장님 본인의 딸과 맞선 자리를 주선했다.
그리고 친구 전남편은 사장님 딸과 바로 사귀게 되었고 일과 사랑 전부 완벽하게 쟁취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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