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증 환자 수는 한 해 27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려 전 세계 인구의 30%가 기생충의 감염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저개발 국가에서 기생충 감염은 다른 감염성 질환보다 걸리는 비율도 높고 사망률도 높은 편인데 1971년 우리나라도 장래 기생충의 충란 양성률은 84.3%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지금은 전 국민의 2.7%만이 기생충에 감염될 만큼 꽤나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생충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위협하고 있으며 방심하는 순간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회나 육회, 선지, 막창 같은 음식들은 생각과 달리 상대적으로 기생충 감염에 안전한 반면, 기생충 감염에 취약한 음식들도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 기생충 감염을 일으키는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소간입니다.
소의 간을 익히지 않고 날로 먹으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력을 좋게 만들어 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효과를 얻기는커녕 개회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눈개회충 진단을 받은 환자 백 일 명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한 결과 눈개회충에 감염된 사람 중 81%의 사람들이 최근 소의 생간을 섭취한 경험이 있고 생간 섭취는 감염 위험을 무려 15배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소의 생간을 통해 사람 몸속에 들어온 개회충은 장 속에 가만히 있지 않고 몸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간이나 폐와 같은 장기로 이동합니다. 대부분 증상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충이 사멸되고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유충이 눈으로까지 올라가게 되면 눈의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염증 물질을 침착시켜 눈의 한가운데 망막세포를 파괴해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망막 주변에 혼탁이 생겨 후유증으로 흉터 조직을 만들면 실명까지 일으키게 돼 섭취를 가급적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개회충에 감염돼 간이나 폐에서 염증 생기면 간암이나 폐암 또는 전이암 등의 양성 종양으로 오인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가 암으로 오인되어 값비싼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를 받기도 하며 드물지만 항암치료와 수술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민물고기입니다.
민물고기를 즐겨 먹는다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010년 울산에서는 남성 A씨는 지인들과 민물 생선회를 먹고 난 뒤 40도에 이르는 고열과 오른팔의 무수한 물집이 생기는 현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되었다가 하루 만에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A씨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혈액검사 결과 생선비늘 등에서 발견되는 에로모나스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습니다.
5년 전 A씨는 알코올성 간경화와 간암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많은 전문의들은 질환을 앓거나 만성알코올 질환자 등은 에로모나스균과 같은 기생충에 감염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02년에서 2003년 국립보건원에서는 전남 곡성 주민 32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9명이 간디스토마라 불리는 간흡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간에서 알을 까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오랫동안 감염된 상태로 방치되면 담관염을 일으키고 담석과 황달을 유발하기도 하며 일부는 담관암으로 발전하는 아주 무서운 기생충입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간읍충은 일반 구충제로 없어지지 않으며 간기능 검사 및 간 CT 등을 통해 감염 여부 확인 후 디스토마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그 밖에도 민물 게나 가재 등을 통해서도 페디스토마라 불리는 폐흡충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민물게장 음식점이 인기를 끌면서 폐흡충에 감염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폐흡충에 감염되면 폐에 1.5~2.5cm 크기의 주머니를 형성해 안에 알을 낳습니다. 폐흡충은 뇌와 척수 피하 조직 등에 자리를 잡으며 일부는 척추를 따라 뇌까지 올라가는데 이때 뇌에 손상을 입혀 뇌출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폐흡충은 프라지콴텔이라는 약을 복용하면 90% 이상이 낫는다고 합니다.
기생충의 종류에 따라 복통과 식욕부진 빈혈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항문 주위가 가렵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기생충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멸하지만 간혹 기생충 양이 많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앞서 소개한 감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생충 감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의 방문의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1년에 1~2회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굳이 챙겨 먹지 않아도 되는 다고 합니다.
다만 날 것을 자주 먹거나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구충제를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간질환자의 경우, 의사와 상담을 통해 처방받으시기 바랍니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기생충에 대한 감염 위협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앞서 소개한 음식을 잘못 먹고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평소 소의 생간과 민물고기를 자주 섭취하셨던 분들이라면 반드시 기생충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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