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막걸리를 드실 때 여러분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준비한 글입니다.
막걸리의 영양소가 풍부하고 몸에 좋은 효능이 있다는 건 다들 뉴스 같은 매체 등을 통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오늘 제가 술 박사님들이 쓰신 책과 여러 논문들을 종합해서 막걸리의 효능을 제대로 알려드리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막걸리는 에탄올이 들어간 술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효능이 있다 하더라도 과음하게 되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오늘 글의 목적은 막걸리가 건강에 좋으니까 많이 드세요, 이게 아니고 막걸리는 이런 성분들이 있다고 하니까 드실 때 참고하시고 적당히 드세요,라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막걸리는 반드시 섞어 드셔야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건강에 이로운 효능을 누리실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번 드실 때 한 잔에서 두 잔 약 200~400ml 미만으로 적당히 드셔야 합니다.
일단 간단하게 막걸리에는 어떤 성분들이 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막걸리는 단백질 함량이 약 1.7% 정도 되고 술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이 단백질들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됩니다. 발린, 류신, 메싸이오닌 등 인체에 유용한 필수 아미노산 등이 존재합니다. 반면, 숙취를 유발하고 인체에 해를 끼치는 퓨젤유, 아세트알데히드 등 물질도 존재합니다.
자료를 보시면, 2009년 자료이긴 하지만 쌀 100%로 만든 막걸리의 아세트알데히드가 가장 많고 살균 막걸리의 가장 적습니다. 반면, 알코올에 비해 독성이 더 높다는 퓨젤유는 쌀 막걸리가 가장 적었습니다.
근데 아세트알데히드는 막걸리가 가장 활발하게 발효되는 시점의 대량으로 검출되고 발효를 끝내고 숙성될 때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마시는 탄산이 자글자글한 생막걸리들 있죠? 이 막걸리들은 발효 다 안 끝난 채로 나오는 일명 ‘미숙주’들입니다. 병 안에서도 계속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에 탄산이 자글자글 올라오는 거예요. 마실 땐 탄산도 톡톡 터지고 즐겁지만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면 다음 날 머리가 깨져서 죽을 것 같은 겁니다.
반면, 발효를 완전히 끝내고 숙성도 길게 한 막걸리들은 탄산은 없지만, 숙취도 그만큼 적을 수 있습니다. 막걸리를 사실 때 100일 발효 숙성 이런 문구가 있으면 아세트 알데히드가 발효가 덜 끝난 막걸리에 비해 적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시면 타당할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막걸리를 사면 가라앉아 있는 이 녀석 이거를 술 지게미라고 하는데 이 지게미 속의 영양소가 정말 많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탁주에는 어떤 효능들이 보겠습니다.
살균을 하지 않은 생막걸리에는 활성 효모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인체에 필요한 소화 효소 무기물을 원활히 공급한다고 알려져 있고 사람이 매일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 중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메싸이오닌 등 10여 종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라이신은 체내 조직을 합성하는 데 유용하며 트립토판은 발육과 체중 유지에 꼭 필요하다고 되어 있고요. 인지질 합성을 촉진해서 간에 지방을 적절히 운반하고 지방간이나 간경화가 생기는 것을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입니다.
또 신문 기사에 따르면 막걸리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데, 식이섬유는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장의 콜레스테롤을 흡수를 막는다고 합니다. 이런 식이섬유가 막걸리 한 병에 평균 15g 들어 있는데, 사과 4~5개와 맞먹는 양이라고 합니다.
한 대학병원의 의사분께서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성분만 제외하면 영양제를 먹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씀하셨고 막걸리의 10%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C 효모 및 유산균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영양 섭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막걸리에는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시죠. 장내에 유산균이 많아야 면역력도 올라가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도 알고 계실 겁니다.
막걸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누룩이 쌀의 전분질을 분해하면서 젖산 발효도 일어나는데 이때 유산균이 생겨납니다. 보통 막걸리 한 병에 700억~800억 마리의 유산균이 있다고 하고 국순당의 막걸리 제품 중에는 1000억 유산균 제품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유산균 영양제를 샀는데 여기 들어가 있는 유산균은 100억 마리라고 하더라고요. 자 문제는 장까지 유산균이 살아서 가느냐는 건데 유산균 약은 코팅이 되어 있으니까. 장까지 살아갈 확률이 높겠지만, 아무래도 막걸리에 들어있는 유산균들은 확률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장수 마을의 어르신들을 보면 늘 된장이나 청국장 같은 발효 음식을 즐겨 드시는데 막걸리도 대표적인 발효주다 보니까 장 건강과는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술이니까 절대 많이 드시면 안 되겠죠.
이 부분은 재미난 부분인데 막걸리에는 항암 효과가 있는 성분도 있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주 소량이 들어있는 정도라서 제대로 항암 효과를 누리려면 한 번에 몇십 병을 마셔야 한다는데 오히려 알코올에 의해서 건강을 해치는 일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냥 재미로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막걸리의 파네졸과 스쿠알렌이라는 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진 물질 검출되었는데 스쿠알렌은 한때 영양제로도 꽤 유행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좀 잠잠한 것 같아요.
한국식품연구원은 막걸리 속 파네졸 성분이 맥주 와인보다 10~25배 많다고 발표했는데요. 뭐 사실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한 양은 아니라고 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막걸리로 항암 효과를 볼 만큼 파네졸을 섭취하려면 막걸리 수십 병을 한 번에 마셔야 하는데 술을 그렇게 들이부으면 항암 효과보다는 역효과가 더 크겠죠.
그런데 재미난 뉴스를 하나 발견했는데 2016년 3월에 MBC 뉴스입니다. 62살의 한 남성분께서 혈액 종양의 일종인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으셨는데 보름마다 수혈을 해야 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했다고 합니다. 막걸리 발효 성분이 소화기관에 좋다는 말을 듣고 매일 하루에 한 잔씩만 막걸리를 마셨는데 병세가 많이 호전되고 치료도 잘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쥐에게 위암 세포를 이식하고서 한쪽에만 막걸리를 투여했더니, 종양의 크기가 사분의 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막걸리 속 베타시토스테롤이라는 성분이 위암 세포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런 성분들은 막걸리 아래 가라앉은 지게미에 많다고 합니다. 막걸리를 드실 때 위에 뜬 상등액만 드시는 분들 계시죠. 그러지 마시고 이 아래 가라앉은 것까지 잘 섞어서 과음하지 말고 적당히 드시는 게 어떨까요?
또 막걸리는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까 탁주에 식이섬유가 많다고 말씀드렸죠. 이 식이섬유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탁주 성분이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의 혈중 농도를 낮춰주었으며 혈액 흐름을 개선하고 트롬빈에 의해 유도되는 혈전 생성을 저해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 막걸리는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하는데 지방이 만들어지기 전지방 세포라는 게 있는데, 탁주가 전지방 세포의 분할을 억제해 체내에 지방 축적을 억제해 주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만 술 많이 드시면 안주도 그만큼 많이 먹게 되고 그러면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또 막걸리가 피부에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집에서 직접 술을 만들 결국 남은 지게미를 건조시켜서 스크럽 대용으로 쓰기도 했는데요. 이 지게미에 피부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 들어있다고 합니다. 화장품 같은 데 보면, 천연 효모를 사용했다고 하는 이런 화장품들 보시면, 사카로미세스 효모 발효 여과물 같은 게 들어가 있기도 하는데요.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효모가 주로 사카로미세스, 코레아누스 효모로 사카로미세스 속 효모 종류 중 하나입니다.
또 막걸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가 많이 들어 있어서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막걸리 속 젖산, 구연산, 사과산 등이 몸 안에 피로 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 피부에 바르면 각질 제거 효과가 있어서 화장품 원료로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막걸리 중에 이화주라고 떠먹는 형태의 막걸리가 있습니다. 고려 시대 때 양반과 여성들이 주로 즐겨 마셨던 고급 술의 일종인데요. 이화주의 경우 멜라닌 합성을 저해하는 작용을 하고 멜라닌 색소를 환원시켜 탈색시키고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서 기미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애주가분들 중에 통풍 있으신 분들 꽤 있으실 거예요. 이게 맥주나 튀김류에 많은 퓨린 계열의 물질 때문에 체내에 요산이 축적되어서 생기는 병인데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고 막걸리는 퓨린 계열의 물질이 요산으로 전환되는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요산과 관련이 있는 잔틴산화효소에 활성 저해 정도가 최대 65%로 맥주의 최대 7배 수준입니다. 이 부분은 막걸리를 살균하든 살균하지 않았던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맥주보다는 통풍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막걸리를 마시고 나면 다 좋긴 한데 속이 좀 부글부글거리는 게 항상 조금 불편했거든요. 그리고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발효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미숙주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숙취도 조금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어서 완전히 발효가 끝난 제품을 먹거나 이게 귀찮으면 그냥 완전히 발효를 끝낸 막걸리를 사 먹는 편이긴합니다. 탄산이 없긴 하지만 시원하게 마시면 꿀떡꿀떡 속 편하게 마실 수 있는데요.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에 가시면 이런 막걸리들을 구매하실 수 있는데, 말 나온 김에 제가 몇 가지만 좀 소개해 드릴게요. 광고 절대 아닙니다.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제품들 중 몇 가지만 소개를 좀 해드릴 건데요.
한강 주조의 나루생막걸리가 달달한데 부드럽고 탄산이 전혀 없는 막걸리입니다. 감미료도 전혀 안 들어갔고요.
또 해창막걸리 6도도 탄산이 조금 있긴 한데 거의 없는 수준이라 속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맛도 요거트 같은 맛이 나서 해창은 뭐 많은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죠.
또 슴슴한 막걸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우렁이쌀 손막걸리 dry제품 물품도 괜찮습니다. 단맛이 많이 없고 슴슴하고 맑고 깔끔한 맛입니다. 역시나 탄산은 없고요.
아니면 저는 편의점에서 느린 마을을 사서 물을 살짝 타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느린 마을이 맛있긴 한데 제 입맛에는 조금 달아서 한 잔 따라서 마신 다음에 남은 술에는 물을 채워서 냉장고에 하루 이틀 정도 넣고 다음 날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나루생막걸리도 이렇게 마시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오늘 말씀드린 효능들은 살균하지 않은 색 막걸리로 드셔야 비록 술이지만 조금이라도 효과를 보실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막걸리를 딱 뒤집어 봤을 때 식품 유형에 탁주라고만 쓰여 있으면 생막걸리, 살균탁주라고 쓰여 있으면 살균 막걸리입니다. 그리고 여러 효능이 있다 하더라도 분명 술이니까 많이 자주 드시면 건강에 안 좋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요.
드실 때 조금이라도 이런 부분을 알고 드시면 괜히 죄책감이 조금 덜하니까 참고 정도만 하시라고 오늘 막걸리가 갖고 있는 효능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단백질이 많고 유산균도 많고 통풍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 말씀드리면서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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