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만날 때 나의 감정 상태, 일상에 대한 공유, 가치관 같은 건 솔직하게 얘기할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남자가 내 고유한 매력을 느끼고 서로 잘 맞는 부분을 발견하면서 맞지 않는 부분 있어도 맞춰갈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할 필요 없는 말할수록 손해인 얘기가 다섯 가지나 있습니다.
첫 번째 지인 뒷담화.
사람들은 뒷담화를 좋아합니다. 어차피 당사자가 들을 일도 없기 때문에 민망하지도 않고 속으로만 생각한 사람의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속시원하게 쏟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가끔 여자들은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썸남 또는 남자친구에게 친구나 지인, 심지어 가족에 대한 뒷담화까지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나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는 솔직히 누워서 침 뱉기입니다.
그런 비난을 받는 사람들 곁에 있는 나 역시 같은 부류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증을 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만나는 남자가 아무리 내 편이고 나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그런 나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계속 쌓으면 결국엔 좋았던 마음도 변질돼 버리게 되죠. 그러니 뒷담화는 남자에게가 아니라 편한 친구들에게만 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여기엔 예외가 하나 있는데, 직장 상사, 직장에 관한 뒷담화는 어느 정도 해도 돼요. 직장은 내가 원하는 사람만 만나는 게 아니고 사람 때문에 힘든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에 남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것도 부정적인 얘기니까 계속하면 마냥 좋진 않겠지만, 그냥 하소연 정도는 해도 괜찮아요.
두 번째 특정 병력.
여자들은 자궁이 약합니다. 굳이 문란한 생활을 하지 않아도 위생상 혹은 면역력이 약해서 질염이나 혹이 나는 것 같은 병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죠.
가다실 안 맞아서 자궁경부쪽 질환에 취약한 경우도 있고 유전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력을 남자에게 말해 주면 보통의 남자들은 혹시 너무 많이 하고 다닌 거 아니야?라는 편견부터 가질 수 있습니다. 자궁을 안 가지고 있으니까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남자 때문에 생긴 질환이거나 전염병만 아니면 아무리 서로 맞대는 사이라 할지라도 네 거기가 아야 한 얘기는 굳이 하지 마시고, 혼자 조용히 검진받고 깔끔하게 치료하는 걸로 끝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우울증, 조울증, 수면장애 같은 감정에 관련한 병력을 얘기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내가 조금의 감정 기복만 보여도 바로 얘 우울증 또 도졌나 보네 얘가 잠을 자꾸 못 자서 이러는 거구나 같은 편견을 시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실수 감정 다툼이 있는 상황에서조차 나에게 색안경을 끼게 만드는 거죠.
물론 이런 특정 병력에 관한 얘기를 무조건 안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예외도 있죠. 내가 간호가 필요하거나 앞으로 만나면서 결국 티가 날 것 같은, 즉 관계가 깊어질수록 드러날 수밖에 없는 질환이 있다면 그건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시는 게 좋아요. 물론 만나자마자 병밍아웃 하는 것 말고요.
만나면서 서로 어느 정도 감정이 쌓였다 싶을 때 말하시면 됩니다.
세 번째 실감 나는 과거 경험.
현재 남자친구에게 내 과거 연애 경험을 솔직하게 얘기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몇 명 사귀어 봤다, 세 명이면 세 명, 10명이면 10명 다 얘기해도 돼요. 그중에서 사귄 기간이 긴 사람은 이 정도였다까지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모솔이면 한 번도 없다, 좀 신중한 편이라 썸만 탔다고 얘기하면 되고요.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랑 여기 와 본 적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가볍게 긍정해 주는 것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연애의 횟수, 경험 유무를 일일이 따지면서 쉽게 보거나 질투할 사람이라면 생각 자체가 편협한 사람이고 자기 매력에 자신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그런 사람은 만나지 말고 거르시면 됩니다.
하지만 어차피 과거일 뿐인데 뭐?라는 생각으로 과거 경험을 너무 디테일하게 현실감 있게 얘기하는 건 자제하셔야 돼요. 과거에 대한 질투심이나 분노가 생기는 건 과거가 현재 재현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실감 나게 TMI를 해서 그를 걱정시키고 마음 상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데이트 명소로 갔을 때 여기 와 본 적 있냐는 질문을 그러면 옛날에 와 본 적 있지 정도로 끝내야 합니다. 몇 년도에 누구랑 갔었고, 뭘 했고, 뭘 먹었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같은 디테일은 아무리 남자가 궁금해해도 그냥 뭐 잘 기억은 안 나 하면서 넘어가야죠.
전 남친에 대한 얘기를 묻더라도 남자를 만날 때 얼마나 좋았는지 어떤 면이 싫었는지 어떻게 하되 헤어졌는지 같은 너무 상세한 정황 얘기하지 마시고, 어차피 뭐 지나간 사람인데 뭐 소개받아서 잘 만나다가 안 맞는 부분이 점점 생겨서 헤어졌어 정도로 요약을 해보세요.
스킨십 관해서도 남자들이 워낙 그걸 궁금해하다 보니 자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밖에서 해봤어? 이런 자세 해봤어? 이때 한 적 있으면 그렇다고 대답해도 돼요.
하지만 몇 년 전에 어디서 누구랑 했고 그때 난 그게 좋았다, 싫었다, 다른 게 더 좋았다, 같은 얘기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네 번째 재정 상태.
남자들은 경쟁의식 승부욕이 강합니다. 그래서 재정 상태 경제적 능력으로도 무의식 중에 상대와 나를 비교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남자에게 나는 얼마 모아놨어, 난 세후 몇 백 정도 받아, 우리 집은 경제 사정이 이러이러해, 나 빚 있어,라는 디테일한 재정 상태를 얘기하는 건 남자가 자연스럽게 서로를 비교하게 만드는 거라 좋을 게 없습니다.
남자의 기준에서 이 여자가 자기보다 더 많이 모았고 더 많이 번다면 열등감을 가지거나 데이트 비용에서 수지 타산을 따지려는 마음이 들 수도 있고요. 자기보다 적다 싶으면 불필요한 우월감으로 여자를 대하거나 그 나이에 왜 정도 밖에… 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마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하잖아요. 굳이 나쁜 남자, 비겁한 남자, 소심한 남자가 아니라도 내 재정 상태에 대한 얘기를 굳이 구체적으로 공유할 때 조금은 슬그머니 그런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물론 이건 진짜 돈이 많은 사람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부자라고 생각할 만한 경제력을 가진 남자의 경우 크게 해당이 안 됩니다.
그 정도의 사람은 살아온 환경이나 경험상 몇억 차이, 몇천만 원 차이는 언제든지 메꿀 수 있고 뒤집을 수 있는 변동성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몇억 더 벌었다고 우월감을 느끼거나 몇 천 덜 모았다고 무시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 기준에서는 재정 상태를 굳이 공개해서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고 기억하시면 돼요. 구체적인 재정 상태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서만 공개하는 겁니다.
다섯 번째 신체적 컴플렉스.
남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상대가 나중에 그걸 발견하고 실망할까 봐 괜히 찔려서 먼저 신체 컴플렉스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선빵필승이 적용되지가 않아요. 그냥 긁어 부스럼만 만들기입니다.
사람의 인지 범위는 생각보다 넓지 않아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익숙한 거 위주로 눈에 들어오고 딱 아는 만큼만 보죠.
그렇기 때문에 보통 남자들은 여자를 만날 때 그 여자의 컴플렉스 포인트를 발견을 못하고 있거나 봐도 신경을 안 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거기에 굳이 내가 광고를 할 필요가 없고 다는 겁니다. 그러면 남자는 그제서야 정말 하면서 컴플렉스를 컴플렉스로 바라볼 가능성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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