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여자랑은 살아도 곰 같은 여자랑은 못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여우 같은 여자란 매력 있으면서 교활하며 나쁜 여자인 느낌이죠.
남자들이 느끼는 이 아이러니한 매력의 실체는 뭘까요? 남자들이 여우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다섯 가지입니다.
첫 번째, 상대의 동의나 인정을 받는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상대 반응을 일일이 신경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솔직히 많죠. 음식 메뉴를 고를 때, 놀러 갈 장소를 정할 때 등 마땅히 스스로 선택해도 되는 것을 굳이 상대에게 일일이 보고하고 반응을 보려고 해요. 그리고 이것을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포장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런 행위는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주관이 없는 거예요.
스스로 선택해도 큰 문제 없고 굳이 틀리거나 문제가 생겨도 별 상관없는 부분까지 일일이 다른 사람의 동의와 인정을 바라는 건 매력이 없습니다.
여우들은 그것과는 반대로 상대방의 리액션보다는 내가 좋은 것 ,나에게 더 이득인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상대방이 모습을 바라보게 만드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억지를 부리거나 상대 의견을 묵살하는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서 서로에게 좋을 것 같은 것들을 주도해서 선택한 뒤에 제시하는 거죠.
나 피자 먹고 싶어, 넌 어때? 나 이번 주말에 친구들이랑 강원도 놀러 가고 싶어, 이번 주말에는 못 볼 거 같은데, 괜찮아? 걱정돼서 하는 말인 건 알겠어, 하지만 나도 내 행동에 자유는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확고한 내 의견을 이야기한 뒤에 상대 의견을 살피는 거죠.
리드한 뒤 배려한다. 이게 여우들의 매력이더군요.
두 번째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아무리 예뻐도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아무리 인싸여도 꼭 못난 남자들에게 세월과 기력을 허비하는 여자들이 있습니다.
그녀들이 자주 하는 말이 이거죠. 분명히 외모나 성격이 내가 원하던 사람이 아닌데 자꾸 남자한테 빠지게 돼요. 이것은 남자를 선택하는데 스스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남자를 선택하는 거죠. 반대로 여우들은 흔히 알려진 대로 계산적입니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진짜 모습 조건 성격의 남자인지 계산하면서 상대를 바라보죠. 물론 허황된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의 상황, 만날 수 있는 한계점, 장단점의 공존까지 객관적으로 생각해서요.
이것의 장점은 상대를 속단해서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상대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첫인상 이런 거 상관없이 어떤 남자에게든 관대하게 기회를 줘요. 그리고 반대로 선택하는 데는 신중한 거죠.
그래서 여우를 만날 때 소심한 남자들은 계산적이다, 어장 관리한다고 욕하면서 떨어져나가고 정말 괜찮고 자신감 있는 남자들은 모습이 당당하고 똑부러진다고 생각하면서 끌려오게 되는 겁니다.
어느 쪽이든 여우에겐 이득인 거죠. 어차피 스쳐 지나간 사람들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 최종적으로 괜찮은 사람만 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여자들은 과감한 옷을 입거나 직접적이고 유혹적인 말을 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그런 옷차림과 행동이 싸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뭘 하든 남자들은 어차피 여자를 다 성적인 대상으로 봅니다.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면 애초에 여자로 보지 않는 거죠.
여우들은 이런 사실을 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그런 남자들의 기질을 자기가 원하는 만큼 이용합니다. 행동이나 발언은 도발적으로 하면 정작 남자가 달려들려고 하면, 도도하거나 자기가 내키는 만큼만 받아주는 식으로 남자를 들었다 놨다 해버리는 거죠.
그럼 남자는 이미 자극을 받아 안달나 있지만, 이 여자의 주관과 기준이 명확한 나는 걸 알기 때문에 또 함부로 대하지는 못하는 겁니다. 그런 모순적인 감정 때문에 이 여자에게 더 중독되는 거고요.
그러니 도발적인 행동을 주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당당히 즐긴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돼요.
네 번째 남자와 같이 있을 때 편안해한다.
제가 대학생 때 같은 친한 누나에게 예전 제 과외 선생님을 소개시켜 준 적이 있습니다. 누나는 평소에는 쿨하고 말도 잘했는데 막상 소개팅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안절부절하더라고요. 둘이 동갑이었는데도요.
누나의 그런 굳은 태도에 선생님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대학 생활에 관한 질문 취향에 관한 질문 등을 하면서 분위기 살려보려고 진땀을 빼시더라구요. 근데 누나는 모든 질문에 yes or no로만 대답했습니다. 무려 두 시간 동안요.
어찌어찌 소개팅은 끝이 났고 소개팅 다음날 누나와 선생님한테 각자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전 당연히 누나가 선생님을 마음에 안 들어하고 선생님은 누나가 마음에 드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오히려 누나는 선생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안절부절 못했던 거였고 선생님은 그런 누나의 태도에 별다른 매력을 못 느꼈더라고요. 처음에는 예쁘고 단아해서 첫인상이 참 좋았는데 얘기하는 동안 매력이 떨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자는 1차적으론 여자의 외모를 보지만 그다음에는 행동을 봅니다. 아무리 예뻐도 남자 앞에서 안절부절하고 불편해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적으로 상대방에게 관계의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어요. 관계가 동등해지지 않고 밸런스가 깨져버리게 되는 거죠.
그러면 외모나 스펙에 상관없이 여자의 가치는 낮아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남자 만나는 자리가 편하지 않아도 편한 척이라도 하셔야 돼요.
스스로 대화를 주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자가 어색함을 깨기 위해 질문을 할 때 거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성의 있게 대답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눈앞의 남자가 익숙해지고, 긴장이 풀렸을 때 매력을 어필하던지 관심을 보이던지 진짜 편한 대로 하면 되는 거예요.
다섯 번째 바쁜 여자다.
집에서 하루종일 박혀 뒹굴거리기만 했더라도 뭔가 할 일은 하는 것처럼 어떤 활동을 하는 것 같은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남자가 뭐하냐고 연락이 오면 그냥 집에 있어, 누워서 티비 봐라고 하는 것만큼 여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도 없죠. 뭐 이건 남자가 여자한테 해도 가치가 떨어져 있는 행동입니다.
어쨌든 여우는 만약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하더라도 남자한테는 집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거나 보고 싶었던 책을 읽고 있다고 하거나 침대 위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아니면 가족들이랑 화목하게 과일 깎아 먹으면서 얘기하고 있다거나 함께 장을 보러 간다거나 하는 가정적인 활동이라도 하고 있는 티를 내죠.
일을 하고 있을 때도 굳이 심각하게 상사욕, 신세 한탄, 퇴근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즐거움이나 성취욕을 찾을 줄 알고 능률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어떠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론 그냥 상사욕하면서 퇴근만 생각하고 있더라도요. 친구랑 만나고 있거나 취미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바쁨을 티 내야 하는 거죠.
그러면 자기 생활을 즐길 줄 알고 남자를 만나지 않아도 혼자 잘 살 수 있는 자신감 있고 독립적인 이미지가 어필되기 때문에 남자들은 여우에게 여러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 다섯 개 중 세 개 이상 하고 있으면 여우 맞습니다. 그러면 원하든 원치 않든 남자가 주변에 많이 보일 거예요.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을 겁니다.
반대로 곰 같은 여자들은 그런 여우를 질투하며 저렇게 살긴 싫다 하며 욕만 하거나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해 버리고 밋밋한 삶을 살겠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상관없지만, 전 이왕이면 여러분이 좀 피곤하더라도 사랑받으면서 사는 여우가 되셨으면 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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