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썸에서 발전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제까지는 달달했는데 까였어요, 왜죠? 슬프게도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해야 할 걸 못해서가 아니라 안 해야 될 걸 했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게 급발진이죠. 본인 혼자 김칫국 2L를 들이키면서 180km로 쌩쌩 달리다 보니까, 순식간에 졸라 부담스러운 남자가 되는 거예요.
이제 그런 흑역사는 잊어버려요. 짝사랑할 때 썸 탈 때 남자들이 꼭 피해야 될 급발진 위험 구간 TOP 6, 여기에 정답까지 얹었으니까 따라하면 게임 끝! 연애 시작!
첫 번째, “너는 썸남인가 작가인가”
급발진하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여유가 별로 없어요. 잠깐 연락이 안 되는 시간에도 조바심이 나가지고 감정들을 쏟아내요.
썸녀는 그냥 친구랑 통화 잠깐 하다가 타이밍을 놓쳤을 뿐인데 그 사이에 뭐예요? 바빠요? 혹시 내가 뭐 실수했어요? 왜 연락이 없지? 걱정되게? 아주 이러고 있어요. 자기 혼자 소설을 써놨어요. 그러면 망하는 거죠.
이제 독백도 작가가 되는 것도 하지 말아요. 남자가 여자한테 하든, 여자가 남자한테 하든 저런 식의 줄줄이 소세지 같은 연락은 여러분들이 얼마나 안달이 나 있는지만 보여줄 뿐이에요. 하나도 얻는 게 없어요.
연속으로 보내는 톡은 두 개를 넘지 말아요. 저렇게 안달을 날 때는 차라리 시리나 빅스비랑 대화를 해요. 그게 썸을 지키는 방법이에요.
핸드폰 꽉 채우는 그런 장문들 있잖아요. 그건 여자랑 사귀고 나서 인생에 관한 되게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때 그때나 해요.
꽉꽉 채운 열 줄짜리 장문을 보내고 싶을 때는 주문을 외워요. “하이 빅스비” 빅스비가 없으면 시리를 부르세요.
두 번째, 연애를 글로 배운 스윗한 로맨틱 가이
여러분도 보고 혹시 그거 해본 적 있어요? “집 앞이야 나와” 이거 이건 진짜 여러분들이 먹이를 한 바가지 사들고 가도 제대로 들어갈 확률이 반도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이에요.
연애를 해도 성공할 확률이 반밖에 안 되는데 하물며 이제 썸을 탄다 그럼 걔네 집 앞에 냉큼 갔다가 냉큼 까이고 오는 거예요.
레만 박사가 인간의 영역에 관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영역 동물만큼 철저한 건 아니지만, 인간들도 자신만의 영역을 25개 정도는 정해놓고 생활한다는 결론을 냈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영역 중에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이 어디겠어요? 집이겠죠. 그다음은 회사, 그런 나의 영역에 동의나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온 타인을 반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잘 없다고요.
그래서 망하는 거예요. 이유가 뭐가 됐든, 여러분 손에 무슨 선물이 들려져 있든, 대상한테 불안감과 불쾌감을 만들기 쉬운 행동이라는 거예요.
어마어마한 선물 있잖아요. 입 똑 벌어질 만한 그런 선물. 그걸 들고 갈 게 아니라면 여러분들은 냉큼 갔다가 냉큼 까이고 올 수가 있어요. 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물론 서로 충분히 감정을 교류하고 가족 같은 친밀감을 느끼는 사이라면 뭐 덜하거나 상관이 없을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이에서는 잃을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안 됩니다.
여기엔 남녀 차이가 없으니까 내가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이런 이벤트는 나중에 있잖아요, 되게 쟤가 나한테 빠질 대로 빠졌어, 나한테 완전히 다 넘어왔어, 이럴 때 생각해 보기로 해요. 그전에는 압수입니다.
뭐 먹고 싶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정답은 그럼 나랑 다음에 그거 먹으러 가자, 이거라던가 카톡 선물하기 있잖아요. 그 둘이 제일 안전하고 좋은 반응을 부른다고요.
내가 사왔잖아, 집 앞이야. 나와. 이게 아니라는 거야. 알겠죠?
세 번째, “다 됐고 난 내 목적에만 충실하다”
우리의 뭔가 바램이나 목적이 있으면 대화 중에 은근히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게 되잖아요. 근데 이게 은근히가 잘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특히나 주변에 여사친은 없고 남자만 수두룩한 사람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에요.
남자들끼리는 카톡을 하든 통화를 하든 보통은 길게 수다를 잘 안 떨잖아요. 간단 요약, 핵심 묻고 대답하고, 끝. 이렇게 쓸데없는 잡소리를 안 하는 게 익숙하다 보니까 소개팅녀라던가 썸녀랑 대화를 할 때도 이 습관이 툭툭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찾는 확실한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거죠.
금요일에 퇴근하고 볼까요?라고 물었을 때, 제가 그날은 야근이라서 라고 여자가 애매하게 대답을 하면 다른 날을 한 번쯤 가볍게 던져주고 철벽인가 아닌가를 생각해 보면 되는데 끊임없이 내 목적을 달성해 줄 정답이 나올 때까지 일요일은요, 그럼 다음 주는 어때요? 다음 주 시간 언제 돼요? 월요일 괜찮아요? 이런 사람이 있어요.
안 됩니다. 진짜. 이건 정해줄게요. 데이트든 애프터 신청이든 묻는 건 두 번을 넘기지 말아요.
거절은 거절대로 쌓이고 그다음부터는 내 작업이 아주 그냥 들어가지도 않아요. 여자가 여러분들을 너무 만나고 싶은데 자기가 여건이 잘 안 됐어, 그럴 때는 자기가 시간 되는 때인 이때가 괜찮냐고 묻게 돼 있단 말이에요.
알겠죠? 거절을 자꾸 적립하지 말아요. 여러분들의 멘탈에 안 좋아요.
네 번째, “어때요, 난 ***씨 마음에 드는데 솔직히 말해주세요.”
이거 진짜 잘 쓰면 너무 매력적인데 눈치 없이 잘못 쓰면 급발진이 되기 딱 좋은 말이에요.
우리가 왜 큰맘 먹고 고백했는데 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라는 대답이 나오는 건 크던 작던 간에 걔 속도와 내 속도가 같지 않아서 나오는 반응이에요. 둘의 감정이 비슷하면 이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가 않거든요.
이렇게 슬쩍 급발진을 해도 충분히 여러분들이 되게 매력적이고 되게 철철 넘치고 치명적이면 뭐가 됐든 결국에는 긍정적인 답을 얻게 되는데, 그게 아닌 경우에는 알려줄게요.
영국에서 여자들을 대상으로 남자를 얼마나 만나야 사귈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설문에서 2000명의 여자들의 평균이 데이트 5번, 전화 통화 5번, 진심 어린 대화 5번이라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남자보다 조금 더 긴 편이라고 하니까 참고해요. 일일이 이렇게 우물정자 써가면서 세지 말고 참고만 하라고요. 나보다 조금 더 느리구나, 이렇게 알겠죠?
다섯번째, “유모를 만나는 건지 썸남을 만나는 건지”
내가 사람을 유혹하고 싶다면 부모님 코스프레는 정말 잘 먹히는 타이밍에 간간히 써먹어야 돼요.
그거 말고는 진짜 사람이 재미없어지기 딱 좋은 행동이거든요. 적당히 걱정해주는 말 한마디, 적당히 신경 써주는 행동은 너무 서윗해 보이고 다정해 보이고 좋은데 까딱 선을 넘으면 순식간에 유모 같은 남자가 돼버린다고요.
회식한다,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기로 했다는 말에 세상 물가에 내놓은 자식 걱정하듯이 애정을 뚝뚝 흘리면서 걱정을 하게 되면 그걸 받아내는 쪽도 부담스러워져요.
왜냐하면 얘랑 사귀면 내가 뭘 하든 태클을 걸고 잔소리를 할 거 같거든요. 사귀기 전부터 그런 피곤한 미래를 상상하게 되는데 어떻게 냉큼 나한테 넘어오겠냐고요.
술 마시고 늦을 것 같을 때 톡으로 줄줄이 소세지 같은 걱정을 남기지 말고 괜히 데리러 간다느니 쓸데없는 과잉보호하지 말고 그 사람이 집에 갈 때쯤 전화를 하세요.
그냥 집에 잘 들어갔나 걱정도 되고, 겸사겸사 목소리도 들을려고 얼마나 스윗한가요?
기회가 왔을 때 써먹어야죠. 이 다섯 가지로 내 본능이 자꾸만 이끄는 과속 구간을 스무스하게 넘길 수 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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