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작하는 초창기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착각하는 경우가 모든 기준을 나의 상황에 대입해서 ‘저 사람도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거 정말 중요한 거예요. 같이 아르바이트하는 애랑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같이 가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는데, 1주일 전에 번호 교환을 하고 그다음 날 저녁에 뭐 하냐는 선톡이 왔습니다. 그런데 톡 내용이 무언가 분위기는 좋은데 대화를 이어나가는 노력은 거의 제가 하는 느낌이라서 헷갈립니다. 그리고 다다음 주까지 지역 축제 시즌이라 며칠 전에 같이 가자고 해봤는데 축제랑 시험 기간이 겹쳐서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날 이후 선톡도 오고 방금 페이스북 친구 추가도 왔는데 이 아이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이 아이의 마음, 일단 첫 번째로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은 1주일 전에 번호 교환을 했는데 이 부분에서 어떻게 번호 교환을 하게 됐는지가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냥 진짜 일적으로 뭐 연락할 일이 있을 때 연락하자 이런 의미로 번호를 교환한 거면 그 사람은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을 거니까 그 부분을 일단 알아야 될 것 같고. 아, “아르바이트 중에 제 사진 찍었던 거 보내주려고 교환했었어요. 되게 자연스러웠네요.” 선수네, 선수. 제가 봤을 때 여성분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여러분들 보시기에는 일단 뭐 하냐는 선톡이 왔다는 거 이거는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이고.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노력은 본인이 다 하셨다고 하는데 그 느낌을 받은 이유가 상대방은 평상시 사람들이랑 하는 것처럼 똑같이 했는 것뿐인데 본인이 그 이상을 바라는 게 아닌가 이게 제 생각이에요.
분위기는 좋다는 거는 연락하면서 거리낌이 없었다는 거잖아. 불편한 게 없었다는 거잖아. 다만 그냥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노력만 내가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는 단순히 그냥 내 기준에서는 이만큼 더 해줬으면 좋겠는데 얘는 왜 이것만 묻고 끝이지? 약간 이런 느낌. 본인은 너무 과하게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역 축제 시즌이라서 같이 가자고 얘기를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일단 거절이긴 하지만 합당한 이유가 있잖아. 축제랑 시험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못 가겠다도 아니고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시험 기간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이런 의미지. 진짜 싫었으면은 뭐 시험 기간 얘기도 안 하고 그냥 못 간다. 시험 기간 얘기하더라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라고 얘기 안 하고 “그래서 못 간다”라고 얘기를 했겠지. 그리고 그날 이후에 선톡도 왔다. 이러면은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본인은 본인의 마음만 조금 내려놓으면은 잘 될 수도 있는데, 본인이 급하게 먹다가 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여유를 가지셔야 될 것 같은데요. “제 친구는 톡 보고 그냥 이성적인 호감 없이 친해지려고 선톡 한 거 아니냐고 해서요. 그럴 수도 있나요?” 그럴 수도 있죠. 왜냐면, 만난 공간이 같이 일하는 공간이었으니까. 예를 들어서 뭐 모임이라던가 길거리에서 본인이 그 사람에 대해서 어필을 하고 이렇기 때문에 연락처를 알고 싶다. 이런 느낌이었으면은 그건 100% 호감이야. 근데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 번호 교환했으니까 확실하게 그 사람 마음이 이성적인 마음이 100%라고는 확실하게 얘기를 못 하죠. 그런 거예요.
싹을 틔우기 위해서 내가 물을 줘야 되는데 본인은 ‘나 이만큼 물 가지고 왔어 너 한 번에 다 먹어’ 이러고 ‘야 내가 물 줬는데 너 왜 나 안 좋아해? 왜 싹을 안 틔워?’ 이런 거랑 똑같은 의미예요. 다 자란 식물을 가지고 와 놓고 ‘알아서 잘 커’ 이거랑 애초부터 잔디 씨 하나 구해 가지고 잔디를 키우려고 잔디 씨를 구해서 잔디를 심어 가지고 물을 주기 시작하면은 본인 입장은 두 번째 제가 말하는 잔디 이거랑 똑같은 거예요. 제가 말했던 첫 번째는 뭐냐면은 애초에 모임이나 길거리에서 본인이 구애를 한 경우가 첫 번째고 다 큰 식물. 그거는 뭐냐면 ‘난 이미 너한테 접근한 이유가 이거기 때문에’라는 걸 상대방도 알고 있는 거. 근데 지금 본인은 모르잖아.
이게 일 때문에 연락처를 주고받은 건지 아니면 내가 호감이 있어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건지는 상대방은 몰라. 근데 그 결실을 맺으려면 싹을 틔우려면은 지금부터 계속 하루에 한 번씩 물을 주고 보듬어주고 햇빛 쬐어주고 이래야지 이제 그 사람도 마음의 문을 여는 건데 그걸 하기도 전에 ‘나는 지금 할 만큼 했잖아. 근데 너는 왜 아무런 반응이 없어?’ 이거랑 별반 다를 게 없다고요. 그런 거 있잖아요. 연애 시작하는 초창기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착각하는 경우가 모든 기준을 나의 상황에 대입해서 ‘저 사람도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였어요. 이거 정말 중요한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마다 각자의 상황은 다 달라요. 그리고 내가 지금 연애를 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근데 예를 들면은 나는 헤어진 지 시간이 좀 지났고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도 다 했고 지금 당장에 뭐 연애하는 거 이외에 별다른 걱정이 없고 뭐 시간적인 여유도 많이 남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저 사람도 나랑 비슷한 상황이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나는 그렇지만 상대방은 아닐 수가 있다는 것부터 알아야 돼요.
상대방은 지금 당장의 연애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연애 이외적으로 해야 될 일이 많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은 내가 전혀 하지를 못하는 거지. 내가 지금 여유로울 때는 그게 왜? 이거예요. 대놓고 “그게 뭐가 중요해?”라고 얘기를 해버리면 상대방은 내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한 건데 그게 왜?라고 하면은 내가 얘를 어떻게 만나지? 이렇게밖에 생각을 못 한다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진짜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를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본인이 얘기했던 것처럼 그 사람은 지역 축제를 가고 싶은데 얘기를 했더니, 시험 기간이랑 맞물려서 갈 수가 없다. 이 말이 뭐냐면은 나는 섭섭한 거지. 내 입장에서는 ‘시험이 그렇게 중요한가?’ 이런 생각까지 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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