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저는 이게 너무 이해가 되거든요. 남자 친구랑 2년을 사귀었는데 남자 친구는 한 번도 감정이 이성을 이길 정도의 사랑을 해본 적이 없대요. 20대 후반이고 결혼 생각도 있는데, 그런 사랑의 경험이 없으니 나중에라도 남자 친구가 그런 사람을 만날까 봐 고민이 돼요. 한번 그런 감정에 실패했었다면 고민을 하지 않을 텐데 저는 왜 이게 되게 위험해 보일까요? 제가 저번 라이브 때 얘기했던 아는 동생 얘기를 한 번만 더 해 드릴게요. 그냥 우스갯소리로 제가 그냥 유머 있게 표현을 하면 어떤 느낌이냐면은 “형, 나 여친 생김. 축하한다.” “감사 감사.”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 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헤어졌대요. “힘들겠다.” “괜찮냐?” 이러면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지 뭐.” 이런 식이에요. 그거를 제가 한두 번 본 게 아니에요. 할 때마다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신기해서 “야, 도대체 나는 연애를 어떻게 하길래 헤어질 때마다 그렇게 뭐 감정이 싹 메마른 사람처럼 얘기를 하냐?”면서 그럴 정도로. 근데 걔가 뭐라 그랬냐면은 “연애를 하고 헤어지면서 힘들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 간다.”고 “당연한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어요.
그때까지는 근데 제일 최근에 마지막에 만났던 애를 제 기억으로는 한 2년 정도 만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전까지는 짧게 짧게 만나고 헤어졌으니까.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제가 이 친구랑 사귄다고 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걸 알고 있는데, ‘어? 이번엔 좀 오래 만나네?’ 싶어 가지고 그걸 한 번 물어봤었어요. “야, 이번 여자 친구는 생각보다 좀 오래가는 것 같네?” 이랬더니, “형,” 이러면서 “지금 여친은 뭔가 좀 다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거든요. ‘아, 얘가 이제 좀 진지한 연애를,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는구나.’ 싶어서 ‘잘됐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걔가 먼저 저한테. 그래서 “무슨 일이냐?” 그랬더니, “형, 여친이랑 헤어짐.” 이러길래 “아, 그래? 뭐, 축하한다.” 이랬잖아요. 장난식으로. “형, 장난치지 말고 혹시 통화됨?” 이러는 거예요.
전화를 했는데 걔가 거의 몇 시간을 전화기를 붙들고 왜 헤어졌는지, 헤어지고 얼마나 힘든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뭐 이런 것들을 묻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제가 조금 생각이 많아졌죠. 원래 이랬던 애가 아닌데 도대체 이 여자랑 어떤 연애를 했길래 이렇게 되지? 그리고 제가 그때도 얘기를 했어요. “야, 이전에 네가 단 한 번도 나한테 이랬던 적이 없는데 갑자기 왜 그러냐?”면서. 그러니까 제가 얘기했잖아요. 얘는 뭔가 다른 것 같다고. 흔히들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젊었을 때 해볼 거 다 해본 사람들이 나이 먹고 늦바람 안 든다고. 물론 이 얘기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고 맞아떨어지는 말이 아닐 수는 있어요. 근데 반대로 해석해 보면은 일리가 아예 없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그러면은 예를 들어 지금 이 논리대로, 이 문장대로 한 번도 감정이 이성을 이길 정도의 사랑을 못 해봤으니 당사자분 생각은 ‘앞으로 혹시나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진 않을까?’, ‘해 보고 싶다고 떠나는 건 아닐까?’ 이게 걱정이잖아요. 딱 그 문장대로 그 남자가 그렇게 될 거다, 아니다를 얘기할 수는 없어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근데 적어도 확실한 건 다른 관점에서 해석할 때, 예를 들어서 제가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생길 때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을 알고 있는 것과 아예 몰라서 할 수 없는 건 다르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이전에 항상 대체적으로 감정이 이성을 이기는 연애를 해 왔던 게 대부분이었고 이제 좀 정신을 차려서 감정이 이성을 지배할 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고 있는 상태로 연애를 하는 거랑 그게 아니라 ‘나는 그 자체의 느낌이 뭔지조차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연애하는 건 다르다는 거예요. 제가 접근하는 방식은 뭐냐면 본인 남자 친구가 본인이 걱정하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본인을 떠날 걸 걱정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게 큰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감정이 이성을 지배할 때 내 스스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는지를 모른다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제가 남자로서 감정이 이성을 이긴다는 게 그 여자를 엄청 좋아한다는 뜻도 아니고요.
항상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거나 혹은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현실을 직시하고 뭐가 먼저가 돼야 되는지를 알고 있는 것과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 별개로 두는 방법을 터득한 것뿐이지, 그 정도가 그 여자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 나뉘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람에 따라서 물론 진짜 경험이 없을 때는 그 자체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 정도를 뜻할 수도 있겠지만은 여기까지는 공감을 하시죠? 근데 단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다고 얘기를 하는 건 확실하게 두 가지밖에 없어요.
그 남자가 뭔가 모를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어떠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서 그런 일들을 겪고 있는 건지, 그게 아니면 나머지 하나는 확실하게 본인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그걸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자기 스스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이게 좋아하는 정도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 번도 생긴 적이 없다는 건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데, 자기 스스로가 컨트롤한다는 뜻이 아니잖아요. 이해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생각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 남자가 애초에 이 방법을 알아서 본인을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 남자가 자기 입으로 얘기한 셈이 되는 거잖아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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