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이것도 진짜 중요한 얘기인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결과로는 여러분들, 저도 미친 듯이 사랑해 보고 열정적으로 헌신해 보고 별의별 연병 다 떨어 봤거든요. 근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아씨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한심해지기도 하고 웬만한 경험들을 다 해 봤어요. 다 해 봤는데 최종적인 결론이 나왔어요. 그게 뭐였냐면요. 내가 어쨌든 그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좋아하는 감정을 덜 해야겠다는 거는 불가능해요. 그게 결론이에요. 이해돼요? 내가 이미 그 1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순간 그 사람에게 덜 표현해야지, 내가 이만큼 표현하고 싶어도 덜 표현해야지, 덜 사랑해 줘야지는 불가능해요.
무조건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만큼 상대방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 불가능한 걸 어쨌든 깨 버려야 내 인생이 편안해지거든. 여기까지도 결론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내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냐? 그 해답은 제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덜 사랑해야 돼요. 덜 사랑해야 돼. 이 덜 사랑한다는 걸 20대 분들한테 어떻게 와닿게 설명해야 될지를 모르겠는데 그 방법밖엔 없어요. 상대방의 얘기를 들었을 때 덜 사랑한다는 말이 되게 섭섭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그 사람도 아직까지는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사람이야. 제가 봤을 때는 덜 사랑하는 방법 말고는 해답은 없어요. 덜 사랑해야 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요.
애정표현도 덜 할 수 있고 사랑한다는 이름 아래 너무 큰 에너지를 쏟지 말라는 뜻이냐고? 아니죠. 사랑한다는 이름 아래 너무 큰 에너지를 쏟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게 안 된다고. 내가 너무 큰 에너지를 쏟지 않아야지 생각한다고 실천이 안 된다니까. 얼마 못 간다고요. 그게 불가능하다고. 성립 자체가 안 돼요. 공식이 ‘일단 사랑하면 너무 큰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게 인간’이야. 본성이라고. 그래서 내가 힘들어지는 거예요. 내 인생이 자꾸 꼬이기 시작하는 거고, 그래서 덜 사랑하는 방법밖엔 없어요. 이걸 반대로 얘기하면 제가 옛날에 ‘너무 사랑하는 사람과는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 주제로 많이 나왔던 영상 있죠. 그 얘기가 되는 거야. 그만큼 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냐고요?
틀린 말은 아닌데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은 그만큼 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데 그만큼 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이 내가 그 사람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더라도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죠. 그러면은 그거는 진짜 누가 칼로 갖다 자르려고 해도 절대 썰리지 않는 연애다. 제가 봤을 때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는데요?’가 아니라 ‘그래서 그런 사람 나타나면은 할 수 있냐?’ 이 말이지. 안 되잖아.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예요. 덜 사랑하라는 게 진짜 엄청 좋아하고 사랑해도 표현을 적당히 하라는 뜻일 거야. 아니라니까. 아니에요. 시작부터 말씀드렸잖아.
그건 안 된다니까. 내가 사랑하는 만큼 표현할 수밖에 없다니까. 표현을 덜 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해. 단기간에 1~2번 정도야 할 수 있지. 참을 수 있어. 근데 그게 평생 그렇게 할 순 없다고. 진짜 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니까. 그래. 그게 의지대로 안 되니까. 아예 사랑을 덜 하라고요. 덜 하라고. 제가 앞서 이 얘기를 왜 했는지를 지금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어쨌든 여러분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랑 종국에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거잖아. 그죠? 그러면 과정 속에 중간에 결혼이 있다. 뭐 2세가 태어나든 아니면 그 둘 다 안 하고 연애만 계속하든 10년, 20년, 30년, 40년 동안 어쨌든 간에 평생을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함이죠.
근데 제가 왜 덜 사랑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냐면은 그 사람과의 일상들이 10년, 20년, 30년 반복되면은 맨 처음 내가 그 사람을 정말 미친 듯이, 정말 그 사람이 받기도 과분할 정도로 사랑했던 그만큼 매일매일 챙겨주고 헌신하고 표현해 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1사람도 없기 때문에. 근데 애초에 그걸 서로가 인지하고 받아들이기에도 섭섭하지 않은 배우자가 서로 만났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더라도 기본적인 것들만 충실히 잘 해주면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데 그게 아니면 상대방, 받기만 했던 상대방은 이 중 하나예요.
진짜 이렇게 사랑받는 게 질리거나 이제는 집착 정도로 느껴지거나 아니면 서운하게 느껴지거나. 내가 그렇게 표현, 애정표현 많이 하던 과정 속에서 질리거나 아니면 그렇게 잘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서 식어버린 거에 대해서 서운해하거나. 그 결론밖에 안 나와. 그래서 제가 덜 사랑하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어린 친구들 중에 그런 사람 많아요. 저는 평생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랑할 수 있어요. 절대 안 그래요. 옛날과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뜨뜨미지근한 연애, 뜨뜨미지근한 결혼 이게 정말 섭섭하게 와닿았던 나이도 있었을걸. 여러분들도 저도 그랬고 친구들 앞에서 나를 그런 식으로 소개할 때 섭섭했던 나이대가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근데 20대건 30대 지나고도 같은 생각이에요? 조금씩 편해지잖아.
나의 가치관도. 여기서 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어?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시고 있는 그대로 제가 말씀드렸던 얘기들을 필터링 없이 주입하시면은 안 하니만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알아서 잘 해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게 만약에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하잖아요. 그러면은 예상 댓글 맞춰 볼까요? ‘그래서 김달님은 덜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하셨나요?’ 100%가 아니라 2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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