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내일부터 공부해야지, 내일부터 일 열심히 해야지’ 이러면서 딱 집중하려 해도 어차피 안 돼요. 사람이니까. 보니까 그럴 거면 그냥 ‘나 지금부터 보름 동안,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진짜 놈팽이처럼 친구들 만나서 술도 많이 먹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좀 하고 밤에 맨날 놀러 다니고 그렇게 살자’라고 마음먹고 보름, 한 달 동안 계속 그렇게 살다 보면 질려요.
또 ‘아,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헤어진 지 3주가 지나서 이제 재회는 절대로 안 된다는 걸 머릿속으로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떨쳐내려고 형 영상 매일 하나씩 보면서 견딥니다. 근데 저랑 전 여친은 같은 공간에서 앞으로도 계속 지내야 하는 입장이고, 몰두해야 하는 공부도 있는데 괴로운 생각이 잘 안 떨쳐집니다. 어떤 생각을 해야 힘든 순간에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을까요? 다시 붙지 못한다는 건 정말 많이 깨달았고 저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래도 불쑥불쑥 들어오는 그 이상한 기분이 잘 안 떨쳐져요. 헤어지고 나서 잡생각이 많이 드는 이유가 대부분은 상대방으로 인한 거거나 나로 인한 게 제일 크거든요. 그 두 개가 다예요. 상대방으로 인한 것 같은 경우에는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나랑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음, 새로운 남자, 새로운 여자를 얼마 만에 만날까?’ 특히나 내가 자주 보게 되는 사람이면 더 그렇겠죠. ‘나랑 지금 헤어졌는데, 아, 얘한테 얘가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나? 아니면 또 새로운 남자 만나서, 새로운 여자 만나서 연애하는 건 아닐까?’ 약간 이런 생각. 그게 막 사람을 미치게 만들 때가 있죠. 그리고 내 문제 같은 경우에는 내 삶이 지금 안정적이지 않을 때, 내 일이든 뭐 내 공부든 내가 목표하는 바 자체가 없고 불안할 때 생각이 많아져요. 근데 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봤을 땐 둘 다인 것 같아요.
둘 다. 전 여친은 새로 애인이 생겼어요. 그걸 오늘 새로 알게 됐다고요. 저, 돗자리 깔아야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맞아떨어지네. 딱 맞네. 그러니까 본인은 지금 해야 할 게 두 개가 있어요. 일단은 내 일,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근데 그게 안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냐면 ‘아, 쟤는 지금 새로운 누구 만나서 연애하는데 내가 지금 그걸 어떻게 집중을 할 수 있겠어?’ 약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미치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심정으로 ‘나도 그러면 새로운 여자 만나서 진짜 보란 듯이 나도 잘 산다는 모습 보여줘야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새로운 여자를 찾아 나서요. 근데 그것 또한 잘 안 돼요. 왜냐하면 내 일이 잘 안 되고 있거든. 계속 그게 악순환이에요.
이거는 지금 제가 웃으면서 얘기하는 거지만, 거의 높은 확률로 사회 초년생, 20대 중반, 후반 연애하시는 분들 이런 패턴으로 돌아가시는 분들 굉장히 많을 거예요. 헤어졌어. 새로운 연인 생겼어. 머리가 복잡해. 그러면 이성 차리고 내 일에 전념해야 되는데 그게 안 돼. 내 마음이 힘드니까 일에 집중을 못 해. 그러니까 우선은 만나 보고 해 보자. 열심히 생각하고 또 새로운 사람 만나. 그러고는 하는데 새로운 사람도 잘 안 돼요. 왜냐하면 내 일을 잘 못 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도 그걸 알고 떠나는 거예요. 그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걸로 부딪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내 일, 그거예요. 그러니까 그거를 계속 계속 이렇게 악순환처럼 반복하니까 바뀌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사랑보다 일’이라고 얘기했던 게 뭐든 그게 딱 돼 버리면 어떤 사람이 와도 내 마음이 편하고 상대가 날 봤을 때 안정적으로 보이고 뭐든 다 순탄하게 이렇게 굴러가는데, 그냥 그 순간, 그 한 달, 그 두 달 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 계속 어떻게 해서든 새로운 사람만 찾아 나서려고 하니까 악순환만 반복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본인이 해야 될 거는 딱 한 가지, 본인 일만 전념해요. 그 상대방이 지금 정말 행복해 보여도, 새로운 남자랑 정말 행복해 보여도요. ‘그게 얼마나 가겠어? 조만간 또 헤어지겠지’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채우면 절대 안 돼요.
그냥 ‘네가 그렇게 새로운 사람, 그 감정을 못 이겨서 그렇게 시간 버리고 있는 그 시기에 나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은 걸 이루겠다, 성취하겠다’ 이런 생각으로 달려나갈 때 시간이 엄청 지나고 나면 그 사람과 본인의 갭 차이가 엄청나게 차이 나요? 그러니까 제 말을 믿을 거면 그대로 하시고, ‘나는 그래도 안 되겠다. 나는 지금 너무 화나고 너무 지금 분이 터져 가지고 못 하겠다’ 그러면 또 새로운 여자 만나요. 그러고 또 살아봐요. 그러다가 한 2년, 3년 지나면 ‘아, 그때 형 말 들을걸’ 이런 생각도 들 거예요. 진짜로.
일단은 정말 힘들겠지만 일이 손에 안 잡히겠지만, 본인이 목표한 공부가 있다고 하니까 그것부터 좀 집중을 해 봐요. 대신 그거 하기 전에 보름, 한 달 정도는 그냥 마음 씻긴다 생각하고 편하게 놀아요. 편하게.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내일부터 공부해야지, 내일부터 일 열심히 해야지’ 이러면서 딱 집중하려 해도 어차피 안 돼요. 사람이니까.
보니까 그럴 거면 그냥 ‘나 지금부터 보름 동안,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진짜 놈팽이처럼 친구들 만나서 술도 많이 먹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좀 하고 밤에 맨날 놀러 다니고 그렇게 살자’라고 마음먹고 보름, 한 달 동안 계속 그렇게 살다 보면 질려요. 또 ‘아,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그때 이제 마음먹고 딱 시작해요. 그러면 시간 지났을 때 그 사람이랑 분명히 갭 차이 납니다.
장담하는데 제 말이 좀 와닿는다 생각 들면 제 말 믿고 한번 해 봐요. 도움 진짜 많이 될 거예요. 끝을 봐야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어요. 이도 저도 아니게 막 마음 싱숭생숭한데 어줍잖게 해 봐야 뭘 해도 안 들어와. 그냥 제가 얘기한 대로 딱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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