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확실한 거 말씀드릴까요? 기회가 생겨서 그 여자의 손을 한번 딱 잡아요. 근데 그 당장의 반응 말고 손을 잡고 집에 들어가고 그다음 날 반응 보면 그 여자가 본인한테 푹 빠졌는지 아닌지 대번에 나와. 이건 여자들한테 얘기하면 진짜 소름 끼칠 거야.
알게 된 지 2주 돼가는 사람이 있고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걸 확인했는데 엊그제 화요일부터 썸붕의 기미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 저녁 겸 술 약속을 잡은 상태인데 다시금 발전시키거나 확실히 결론지을 방법이 있을까요? 하셨는데 갑자기 썸이 붕괴될 것 같다는 느낌을 어디서 받으신 거예요?
연락에서부터 느낀 것 같습니다. 저는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가 이전 연애에서 연락 패턴에 조금 변화를 줘야겠다 싶어서 제가 하는 일들을 우선으로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하는 쪽이었는데. 상대방도 비슷한 패턴으로 연락이 된 것 같고요.
당사자분이 말씀하시는 거는 어떤 느낌이냐면 제가 예전에 흘러가는 얘기로 한번 했던 얘긴데 연애 못 하는 남자들 전형적인 특징 중의 하나가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 근데 그 방식대로 안 흘러가면은 불안을 느껴요. 근데 당사자분 지금 답변해 주시는 걸 들었을 때 그런 기운이 확 이렇게 휘몰아치거든요. 그 여자가 다른 이유 때문에 연락 텀이 길어진 걸 수도 있는데, 본인은 ‘내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여자도 이렇게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이게 무슨 말이냐면 반대로 해석하면은 ‘내가 조금 더 연락 텀을 늦추면은 이 여자가 그만큼 연락을 더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한 거 아니에요?
내가 그걸 기대하고 한 행동이 아니었으면은 그럼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겠지. 그리고 말씀하신 게 썸붕의 기미도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봤을 땐 썸붕이었으면 약속 제안을 했을 때 그것도 거절당해야 썸붕의 기미인 거지. 토요일에 저녁 겸 술 약속까지 잡혔다 이러면은 그건 썸이 아니지.
사실 연락이 한나절 안 되는 거에도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는 않았는데 화요일에 들어서는 평소 간격보다 더 심해지고, 수요일에는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아서 불안함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원래 수요일에 서로 일정이 다 끝나고 집 근처에서 산책하기로 약속을 미리 잡았는데 연락 하나 없이 캔슬됐고요.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면은 연애해도 본인 질질 끌려다닐 텐데 시작하기 전부터 좀 의연함을 가져야 안 되겠어요? 나이가 어떻게 돼요, 당사자분? 24이에요. 여자는 몇 살이에요? 21살이요.
21살인데 뭐 그렇게 쫄아. 쫄지 마요. 그러면은 첫 줄에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걸 확인했는데’ 이거는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거는 어떻게 확인을 했다는 거예요?저번 주 수요일이 두 번째 술 약속이었고 그때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가 신입생인데 저랑 단둘이 술 먹는 게 신기하다고. 근데 그런 오빠가 좋다고. 저도 거기에 좋다고 답을 같이 했고요.
뭔지 알 것 같다. 제가 되게 소름 돋는 부분을 1가지 말씀드릴 텐데 당사자분은 아직까지 나이가 조금 젊어서 이걸 겪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저를 기준으로 내가 만나는 여자가 있어요. 근데 그 여자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은 여자 A야. 근데 이 A가 어제 만났을 때는 내 심장이 너무 터질 정도로 예뻐 보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가 오늘 보면 그런 감정이 안 드는 경우가 있다?
이걸 겪어본 사람은 알 거야. 그러고 그다음 날 보면은 그냥 그 전날과 오늘과 딱 중간 정도 느낌. 본인이 그 여자를 바라보는 마음은 있잖아. 심장이 막 쿵쿵 쿵쿵거리는 게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다음 날이나 계속 똑같을 거야. 그 여자와 본인의 차이는 이거예요. 그 여자는 본인을 싫어하지 않아. 좋아해. 근데 그 좋아한다는 건 어디까지나 본인이 방금 얘기해 준 수요일이 두 번째 술 약속이었고 이 부분. 수요일에는 본인이 좋았어. 그래서 그 좋았던 감정 그대로를 본인한테 표현한 거예요. ‘아 저는 신입생인데 선배랑 단둘이 술 먹는 게…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이게 그 분위기에 취해 가지고 자기 감정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한 거야.
근데 본인은 거기서 쿵 하고 ‘와 이렇게 내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가 나랑 단둘이 술 먹는 게 신기하다고 하면서 그런 오빠가 좋대. 뭐야? 심장 터질 것 같은데, 어떡하지?’ 이 감정 그대로 그다음 날도 대하니까 그 여자는 ‘그래 나도 어제 좋았던 거 맞아. 근데 이 오빠는 오늘도 그 이상으로 나를 대하니까 내가 어떻게 받아쳐야 될지를 모르겠네.’ 요런 상태야. 그 조절을 해야 돼요. 본인이 그거 못하면 그 여자는 진짜 썸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충분히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 연애들에서는 썸이라고 말할 만한 기간 없이 바로 연애로 이어진 경우들밖에 없어서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 친구의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나가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걸 화요일부터 제 스스로도 느끼고 토요일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들렀습니다.
1가지 팁을 드리자면, 당사자분도 이전 연애 경험들의 데이터가 있다고 하시니까 당사자분이 그 사람이랑 비슷하게나마 평정심을 유지하려면 그걸 떠올려 봐. 이전에 만났던 여자 친구와 연애를 할 때 그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잘해줬던 그 시기 말고 관계가 진전되고 난 한참 이후 시점. 그때의 마음가짐 그대로 토요일 날 가서 그 여자를 대하면 돼. 거의 한 3년 4년 만난 여자 친구 추리닝 입고 만난 느낌으로.
이거 진짜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제가 표정이나 말투에서나 숨기는 게 티 나는 성격이라 어렵겠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혹시 같은 과 선배 이런 거예요? 본인이 아 맞아요. 저는 이번 2월에 휴학 1번 없이 갓 졸업했고요. 군대는 가야 돼요. 면제받았어요. 지병이 있어서. 이번에 술 먹어보면 답 나오겠네 하시는데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차라리 맨정신일 때도 본인에게 호감 표시를 하는지 그걸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근데 밥 먹고 커피 먹고 이럴 때는 안 그러다가 술만 먹으면 그런다. 그러면은 그냥 그 분위기에 취해서 하는 가능성이 더 커요. 제일 확실한 거 말씀드릴까요? 기회가 생겨서 그 여자의 손을 한 번 딱 잡아요. 근데 그 당장의 반응 말고 손을 잡고 집에 들어가고 그다음 날 반응 보면 그 여자가 본인에게 푹 빠졌는지 아닌지 대번 나와. 이건 여자들한테 얘기하면 진짜 소름 끼칠 거야. 손 잡는 그 순간에는 여자도 어쩔 줄 몰라요. 당황하는 것 반 자기도 자기의 감정을 모르겠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반 요런 상태. 근데 그 감정이 여자도 집에 가서 생각하고 다음 날 되면 확실하게 해. 자기가 자기의 감정을 이 남자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 그때 여자 기준에서 아 나도 이 남자 너무 좋은 거 같아. 이 남자에게 푹 빠진 거 같아 싶으면 그다음 날 본인에게 연락하는 태도부터 달라질 거야.
근데 그다음 날에 뭔가 서먹서먹해진다거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거나 이래 버리면 접는 게 맞아. 부끄러움도 잠시 그 순간이고 길어봐야 몇 시간이야. 그다음 날 자고 일어났는데까지 서먹서먹해진다. 그러면 그 여자는 둘 중 하나야. 부끄러움이 진짜 오래가서 쑥맥인 모솔 여자거나 그게 아니면 본인에게 마음이 없는 여자거나. 어느 정도 관계가 다져졌다 싶으면은 그때 손 잡아 봐요. 그럼 그다음 날 결과 나와요. 맨정신이라고는 일정 끝난 밤 산책이 다였는데 이번 월요일에 잠시 제가 학교에 놀러 가서 마주쳤을 때 카페를 간 적이 있긴 합니다. 원래 그 친구 동기랑 점심 약속이 잡혀 있던 건데 그걸 취소시키고 저랑 카페를 간 거고요. 근데 친구 있잖아.
본인 졸업했다면서. 그러면 학교랑은 거리를 떼. 본인보다 3살 어린 여자 기준에서 본인은 하나 멋있는 오빠처럼 느껴져야 돼. 이 오빠는 이제 졸업을 해서 자기의 길을 찾아 떠나고 이제 곧 취업을 앞두고 있는 그 정도의 오빠로 느껴져야 되지 계속 학교에서 어슬렁어슬렁거리는 그런 복학생 느낌 나면 안 돼. 새로운 걸 본인이 소개시켜주는 그런 어른미가 있어야 돼. 그래야 여자도 내 또래 만남에서는 이런 거 1번도 해본 적 없는데 아 역시 오빠는 다르구나 이게 돼야 되는데 그 여자가 학교에서 늘 보던 거랑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오빠면은 나이만 많은 그런 사람이야. 그런 남자고. 점점 학교와 거리를 두곤 있는데, 교수님이 종종 부르실 때도 있고 과 특성상 학교에서만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 있어서 당장은 완전히 떼기가 힘들어요.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마인드만 좀 다잡아 봐요.
그 여자 생각하는 마인드만은. 본인이 지금 고백을 했을 때 그 여자는 고백을 승낙할 것 같아요. 거절할 것 같아요. 어때요? 지금 상황에서 고백하면 고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본인이 지금 상황에 고백했을 때 상대방이 고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 1달 뒤에 고백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거 없다. 제 생각에는 이전에 만나 왔던 여자들이랑 지금 여자랑은 결이 좀 많이 다른 거 같아. 만약에 그게 맞으면 본인은 새로운 경험을 처음 해본다 여기에 더 가까울 거 같아. 그러면 뭐 일단 부딪쳐 봐야지. 경험해 봐야지. 본인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요. 이 여자는 그렇게 해야지 뭐 어떠한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이때까지 다 말씀드린 것 같고, 그중에서 본인 내키는 대로 해. 충분히 곱씹으면서 받아들여 보겠습니다. 달님 말씀 듣고 나니 차라리 토요일에 감정을 숨겨 두다가 더 늦기 전에 용기도 내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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