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많은 상담을 하면서 정말 많이 깨닫는 것 중 하나, 유독 여자들만 ‘이게 별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굉장히 짙어요. 진짜 이런 말씀드리면, ‘저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걸 알면서도 제 경험상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혼하는 사람 중에 여자가 바람피운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900일 장거리 연애 중입니다. 남자친구와 싸운 이후로 열흘째 남자친구가 저에게 감정이 없어진 사람처럼 보여요. 연애 초반에 싸우면 당장 얘기하는 게 좋지 않다고 말했던 사람이라 초반엔 많이 다투었지만 2년 넘어가고 나서는 저도 같이 안정화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싸운 이유가 남자친구가 말했던 걸 제가 기억하지 못해서 화가 났던 거라 지금 와서 남자친구한테 속마음을 털어놓으라고 하는 게 오히려 이 사람한테 또 상처를 줄 것 같아요.
내일 만나러 가는데 조언 해주실 방법이 있을까요?’ 싸운 이유는 둘 다 취미가 게임이라 같은 길드 사람들이랑 음성 채팅을 자주 해요. 근데 몇 번 남자친구가 그 사람들이 자기한테 말하는 게 무시하는 투가 있다,라는 말을 했었어요. 저한테만. 어느 날은 음성 채팅에 안 들어오겠다고 하는 걸 제가 들어오라고 했더니 순순히 들어오길래 다 풀린 줄 알았어요. 근데 다른 분 중 1분이 남자친구한테 약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남자 친구가 그냥 말도 없이 나갔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저한테 ‘요즘 무슨 기분 안 좋은 일 있냐’라고 물어보셔서 저는 그냥 ‘게임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요’라고 했었어요.
근데 다음날 제가 밖에 나가서 일을 보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카톡으로 ‘내가 그러고 나갔는데 왜 지금까지도 아무도 아무 말이 없냐? 너는 뭐라고 했냐?’라고 하길래 일 보는 중에 정신없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냐? 오빠가 그렇게 나가놓고 무슨 소리냐? 사람들이 왜 오빠한테 사과를 하냐?’라고 했어요. 그냥 또 자기가 예민하게 나가놓고 내 탓을 하나 싶었어요. 그 순간에는. 근데 남자친구가 ‘내가 어제까지 얘기했던 건 기억도 못 하면서 너까지 저 사람들처럼 예민한 혼자 삐진 애로 보냐? 그러면서 무슨 내가 화가 났을 때 아무 말을 하고 있지 말고 털어놓으라고 말하냐? 너는?’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당사자분께서 지금은 남자친구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아, 지금은 미안해요. 그때는 아예 남자친구 생각을 못 해줘서. 열흘 동안 못 본 거죠. 장거리라서 못 봤어요. 크리스마스 때 보고 오늘 12시 비행기로 올라가요. 비행기요? 외국 살아요? 제주도 사시나 본인이? 제주도. 장거리는 좀 크리티컬하긴 하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려고 해도 당장에 갈 수가 없잖아. 비행기가 안 뜨면. 본인은 그러면 저한테 안 오시고 그냥 만나셨으면 뭐라고 하시려고 했어요. 미안하다는 얘기를 했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그렇게 본인이 화내고 진지한 대화로 가는 걸 싫어해서 제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리가 잘 안 되더라고요.
저는 답을 알 것 같은데 저는 당사자분 사연을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자 친구분이랑 당사자분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남자친구 31살이고 저는 30 됐어요. 해 바뀌어서. ‘다른 분 중 한 분이 남자친구한테 약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라고 하셨는데 그거 워딩 그대로 좀 들어볼 수 있나요? 뭐라고 얘기를 했었는지. 게임 용어 느낌인데. 남자친구가 서포터였고 같은 레이드를 갔는데 딜러였던 분이 ‘땡땡님 뭐 함? 실드 안 들어오는데?’ 근데 이전부터 길드원분들이 약간 이런 식으로 남자친구한테 얘기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많이 걸렸나 봐요. 제가 생각한 거 이상으로. 그 사람은 실제로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에요? 없는 사람인가요? 아, 그분은 없는데 다른 분들은 있어요. 그 사람 나이가 몇 살인지 알아요? ‘땡땡님 뭐 함?’ 이라고 했던 그 사람. 30이요. 남자친구 31 아니에요? 나이도 어린 게 뭐 함이 뭐야?
그럼 디스코드만 나가고 게임은 계속 한 거예요? 남자친구는 게임도 다 같이 그냥 나가버렸어요. 같이 하다가? 게임은 계속 했어요. 남자친구가 실제로 실드를 못 한 게 맞아요? 본인이 봤을 때. 남자친구가 뭐에 빈정 또 상한 거냐고? 이걸 어떻게 몰라? 공감 능력 제로야? 나였어도 빡쳤지. ’10나 다시 얘기해 봐’ 이랬지. 너는 나이가 어리면 더 돋지. 설명해 드릴게요. 일단 들어보고. 남자친구가 길드장이어서 게임 초반엔 그 사람들의 게임 초기 트라이를 다 도와줬다가 저희가 게임을 접었다가 돌아온 거거든요. 그 이후로 사람들은 이미 스펙업이 많이 되어 있으니까 저희가 도움받는 입장이 돼서 간 레이드이긴 했어요. 건방지네. 은혜도 모르고. 제가 아까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 것 같다고 얘기했잖아요.
제가 요즘 방송하면서 계속 말씀드리려고 했었는데 뭐 이런 주제에다가 전달을 드릴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근데 뭐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씀을 좀 드려볼게요. 당사자분 혹시 애교가 많으신 편이에요? 없죠? 답이 나왔습니다. 애교가 많아야 돼요. 당사자분, 그럼 해결됩니다. 풀어서 설명드릴게요. 제가 숱하게 많은 상담을 하면서 정말 많이 깨닫는 것 중 하나, 유독 여자들만 ‘이게 별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굉장히 짙어요. 근데 남자들도 경험이 아직까지 많이 없으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만약에 주제에 대해서 녹인다라고 하면 어떤 얘기가 좋겠나 라고 생각을 해봤을 때 결혼이었어요.
결혼. ‘어떤 여자를 만나야 결혼 생활 행복하냐? 장기적으로 연애를 하는데도 어떤 여자가 연애 상대로 적합하냐?’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게 되게 잘 맞아떨어질 것 같더라고요. 저는 남자들 입장에서 여자를 봤을 때 되게 어린 시절, 20대 초반, 중반, 뭐 후반까지도 ‘애교 많은 여자가 좋다’라고 얘기한 남자를 이해를 못 했어요. 이전에 애교 많은 여자가 싫었던 이유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면은 애교가 많다는 그 자체가 그 여자가 내 앞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모든 행동들 있잖아요.
그게 부담스러운 거예요. 과하다라고 느낀 거죠. 근데 이제는 애교가 없잖아요. 무뚝뚝한 상태의 와이프를 보면 그걸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요. 말씀해 주셨던 것 중에 ‘열흘 동안 남자친구가 저에게 감정이 없어진 사람처럼 보여요’라는 거는 있잖아요. 둘 모두가 지금 마음속에 남아있는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거예요. 그럴 때 애교가 있는 사람은 끝까지 파고들어요. ‘아직까지 분위기가 예전처럼 돌아오진 않은 것 같은데’라는 판단이 서니까 본능이 팍 발동하는 거예요.
아, 이때는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본능. 근데 당사자분은 애초에 본능적인 애교가 없어요. 본인이란 사람 자체가. 그래서 이게 힘든 거예요. 그러니까 당사자분이 애교를 부리는 게 왜 힘드냐, 그걸 찾아보셔야 돼요. 되게 어려운 거예요. 진짜 이런 말씀드리면, ‘아 저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걸 알면서도 제 경험상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혼하는 사람 중에 여자가 애교 없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남자랑 부딪힐 때마다 늘 이성과 이성이 싸워요. 이렇게 융통성이, 애교가 많은 사람에 비해서 좀 많이 부족해요. 저는 이거에 대해서 좀 많이 느꼈어요. 핵심은 ‘이혼한 사람들은 전부 다 애교가 없다’ 이게 아니라 당사자분이 궁극적으로 그 남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에 대한 방법을 생각해 보시라는 거예요. 당사자분이 이때까지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으니까 ‘자기야 내가 진짜 미안해’라고 하면 그 남자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를 모르는 거예요. 데이터가 없으니까요.
그러면 그 데이터를 쌓아 나가는 것부터 시작을 하셔야 돼요. 결혼 관련해서 제가 상담을 하다 보면 애교 많으신 분들이 자주 하는 얘기가 있어요. 그중에 하나가 뭐냐면 이런 식으로 남편한테 다가가요. 그러면 내가 애교를 부리는 것만큼의 아웃풋이 안 나온다는 거예요. 되게 애교 섞인 말투로 던지면 남편은 ‘아 그래 뭐’ 이래 버리니까 내가 계속 이걸 하기가 민망해진다는 거예요. 근데 남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볼까요? 그러면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애교를 부리는 게 싫어서가 아니에요. 그 여자의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번에 주말에 만나시나요? 비행기 타고 남자친구 있는 곳으로 오시게 되면 진지하게 ‘미안하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흘러가면 남자 입장에서도 좀 버거워요. 사과를 하는 건 있잖아요. 당사자분도 직접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이제 제가 잘못했다는 걸 이해해요’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잘못을 안 했다고 느끼는데 사과를 하는 건 어려운 건데, 잘못을 했다고 느끼는 상태에서는 사과하는 건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근데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본인이 사과를 했을 때 당장 내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예전 상태로 돌아갈 만큼의 사과를 받을 준비는 안 돼 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걸 당사자분 입장에서 이해를 해주셔야 돼요. ‘내 편을 들어주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아. 그래. 근데 내가 나가고 나서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 이런 반응을 하지 않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먼저 손을 내밀어 버리면 나는 3번 짓밟히는 거예요. 길드원한테 짓밟혔지, 여자친구한테 인정 못 받았지,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먼저 손 내밀었지. 이렇게 돼버리잖아. 그러니까 당사자분이 만나면 또 기분 좋잖아요.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크리스마스 이후에 지금 보는 거면 거의 뭐 한 20일 만에 보는 건데 만나서 그냥 바로 팔짱 끼면서 ‘아우 갑자기 왜 그래’ 이러면 ‘자기야 나 눈에 뭐 들어갔나 봐’ 이러면서 불어주면 안 돼요? 그래 가지고 ‘후’ 하려고 하면 그때 이제 ‘쪽’ 하면 됩니다. 그럼 바로 풀려요. 뽀뽀 분위기 잡기가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내가 뭐 까치발을 들고 가거나 아니면 고개를 들고 이렇게 가야 되기 때문에. 입을 쭉 내밀고 ‘후’ 불리고 할 때 이렇게 쭉. 제가 이걸 엊그저께 와이프한테 당했거든요. 그런 애교가 필요해요. 뭔가 저 딴에는 되게 심각하게 고민하고 울기도 했는데 남자친구가 가끔 저한테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편이다. 누군가한테 말할 때 장난스럽게 가볍게 얘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했는데 같은 결일까요? 이그잭틀리, 정확합니다. 이건 있잖아요. 모든 남자한테 다 통용되는 내용이에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남성분들 중에 ‘나 애교 많은 여자 싫던데’ 하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손 들어보세요.
그냥 솔직하게. 없나요? 되게 애교 많은 거 좋아하시나요? 별로 없네. 근데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진짜 20대 초중반에 미친 듯이 좋아했던 여자가 애교가 많았으면 나는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을 거예요. 뭔 느낌인지 알죠? 반대로 내가 그냥 그저 그런 마음, 그냥 한번 만나나 볼까 하는 여자들이 대체로 애교가 많았어. 그래서 내가 싫었거든요. 근데 살다 보니까 30대 지나고 나서 장기적으로 결혼할 여자라고 생각을 하니까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싶더라고요. 안정이 돼야 되잖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인지 막 연애할 때처럼 스트레스 받고 이래야 되는 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같이 일궈 나가야 되는 동반자를 만나는 개념이다 보니까. 너무 편안한 거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거. 당사자분 남자친구도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이게 단어를 ‘애교’라고 해서 그렇지 긍정적으로 밝고 별거 아닌 일에는 훌훌 털어넘겨 보낼 수 있는 그런 대처 능력, 이런 걸 뜻하는 거니까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통화 자주 하시고 영상통화 자주 하세요. 남자친구랑 본인 사이에 지금 이만큼의 벽이 있어요. 그러면 본인 기준에서는 그 벽을 허문다고, 나름 허물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까지 남자친구가 넘어오기에는 높은 벽인 거예요. 그러니까 아예 다 허물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있으셔야 돼요. 영상통화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요? 아예 안 해봤다고요? 한 번도 안 해봤다고요? 연애하면서 900일 동안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영상통화를 다 하나요?
저는 오히려 한다는 게 너무 어색한데. 그러니까 몸에 애교의 ‘이응’ 자도 없다니까 당사자분은. 예전부터 남자친구랑 싸울 때마다 이런 식으로 길어진 적이 많아서 그냥 이번에도 또 이렇게 넘어가는구나 싶어서 그냥 숨이 턱 막히고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근데 그냥 제가 너무 심각했나 봐요. 당사자분, ‘예전부터 싸울 때마다 이런 식으로 길어진 적이 많았다.’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길어졌지만 해결은 됐다.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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