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기부하고 은퇴하겠습니다…” 국민 엄마라 불리는 배우 고두심이 은퇴 선언과 함께 사회에 환원한 전재산

제주도 방언을 이처럼 맛깔스럽게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고두심이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거칠지만 속정 깊은 해녀 춘희 삼춘으로 분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두심(71)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우는 작품이 나와 반갑다고 했다. 고두심은 “배우가 장르를 가리면 안 되는데, 나는 지지고 볶는 복수극 이런 게 마음이 안 닿는다”며 “서로 보듬어주고, 무슨 사건이 일어나도 ‘그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라고 이해해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두심이 출연했던 작품들은 이른바 ‘막장극’이 거의 없다. ‘국민 엄마’로 불릴 만큼 엄마 역할을 많이 했지만, 서슬 퍼런 시어머니보다는 늘 퍼주기만 하는 친정엄마 역이 대부분이었다.

“계속 손가락질하고 서로 으르렁거려서 좋을 게 뭐가 있겠어. 드라마는 사람 사는 얘기잖아. 서로 보듬어주는 맛이 있어야 드라마지. 잔잔하게 감성을 건드리면서 치유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좋아.” 고두심이 연기한 춘희 삼춘 역이 딱 그렇다. 제주 어촌 마을 사람들 각자의 사연을 들어보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에서 춘희 삼춘은 옥동(김혜자 분)과 함께 아파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듬는다. 거짓말쟁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영옥(한지민)을 앉혀놓고 남들에게 말 못 했던 사정을 들어주고, 아이를 가져 아버지들과 갈등하는 고등학생 정현(배현성)과 영주(노윤서)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어주며 기특하다고 말해준다.

고두심은 “그게 할머니고 동네 어른”이라며, 어린 것들이 사고를 쳐도 다 자기 자식 같으니 이해 못 할 일이 없다. 이 집 저 집 사정을 다 아니까 말 한마디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춘희 삼춘이 마냥 응석을 받아주는 건 아니다.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다며 재워달라는 정현과 영주의 아버지들에게 연락해 애들을 데려가게 한다. 고두심은 두 아버지가 애들을 데려가면서 자신이 화만 냈던 행동을 돌이켜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게 마을 어른이 필요한 이유라고도 했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이런 수순을 밟아가야 하는데, 다짜고짜 잘못했다고 윽박지르면 안 된다. 그 사람도 자기가 잘못한 걸 알 텐데, 창피해서 더 거칠어지는 거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춘희 삼춘이 이런 마을 어른 역할이어서 좋았지만,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해녀 역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밀렸던 다른 작품 촬영 일정까지 겹쳐 육체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털어놨다. 영화 ‘인어공주'(2004), ‘빛나는 순간'(2021)에서도 해녀 역을 맡았지만, 중학교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있어 물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고두심은 “원래 바다만 봐도 해초가 내 발을 잡아당기는 느낌이어서 무서워했다”며 “그런데 ‘빛나는 순간’ 때 해녀 삼춘들이 나를 에워싸서 같이 물질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니 용기가 생겼고, 그 뒤로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뱃멀미가 심해서 (바다 잠수 장면은) 토하고 촬영하기를 반복했다”며 “후배들이 안타까워하면서도 ‘선배가 자기 몫을 다하시려고 애쓰시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원래 춘희 삼춘 역은 나문희에게 먼저 제안이 갔다고 했다. 그러나 물질을 하지 않는 날에는 시장에서 나물을 팔거나 생선 가게에서 생선을 다듬고, 밭일에 손을 보태며 바쁘게 움직이는 춘희 삼춘의 모습을 담으려다 보니 고두심에게 배역이 넘어왔다고 했다. “일이 많은 제주도 할머니들은 좀 달라.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야 하거든. 나이가 들면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아직 내가 쌩쌩하잖아. 그래서 내가 하게 됐지.(웃음)”

옴니버스 드라마에서 춘희 삼춘의 에피소드는 제일 마지막에 공개된다. 여섯 살 손녀 은기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두심은 “춘희도 평탄한 인물이 아니다. 남편도 일찍 죽었고, 자식도, 친구도 바다에서 많이 잃었다. 그런 게 다 녹아있다”며 “손녀에게는 무뚝뚝하지만, 속이 깊은 할머니다. 제주 할머니들이 원래 그렇다”고 말했다.

1972년 MBC 공채 탤런트 5기에 수석 합격해 연기 생활을 시작한 고두심은 올해로 51년 차다. 데뷔 초기 잠깐의 공백을 제외하면 20년 넘게 출연한 ‘전원일기'(1980~2002)를 비롯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쉼 없이 오갔고,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주로 엄마 역을 맡았지만, 연극 ‘댄스 레슨'(2012)에서는 차차차, 스윙 등 멋진 춤을 추는 할머니로 분했고, 지난해 ‘빛나는 순간’에서는 아들뻘인 지현우와의 로맨스를 그렸다.

고두심은 “어쩌다 보니 눈에 익은 사람이 됐다. 말썽도 없었는데, 배우가 너무 모범 답안인 것도 매력이 없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하고 싶은 게 많다기보다는 주어진 것에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여배우로서 끓는 무언가가 내 속에 있는데, 젊을 때 그걸 끌어내 주지 않은 게 한이다. 지금도 못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항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드라마가 주목받는 요즘, 세계 무대를 향한 욕심도 있다고 했다. 1990년 MBC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를 영화로 만든다면 세계에서도 통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국악을 주제로 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다.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을 포함해 ‘대상 7관왕’ 기록을 가진 고두심은 “상이야 그만큼 탔으면 됐다”면서도 “지금 K-드라마가 세계에서 난리인데, 이럴 때 확 욕심을 내서 도전장을 내밀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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