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출퇴근시간이 지나서인지 버스안은 한가하였지만 남은 좌석은 없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양 팔에 묵직한 짐을 갖고 버스를 타셨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출발을 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 기사가 할아버지께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차비가 없으면 타시면 안돼죠. 내리세요”
할아버지께 면박을 주시고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지갑이 없어졌다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한번만 태워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운전사는 무조건 내리라 실랑이 하고 있던 중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나오더니 가방에서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면서,
“아저씨 제가 대신 낼께요. 그리고 다음부터 할아버지같은 손님이 계시면 나머지만큼 태워주세요”
그리고 할아버지를 본인이 앉았던 좌석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그 아이의 놀라운 용기를 보면서 감격의 눈물과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창피함이 몰려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보 어린애보다 못하다니’
그 아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릴때 그 아이에게 만원을 쥐어주며
“고맙다. 어른들 보다 용기가 대단하구나” 얼른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나를 다시 반성하게 하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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