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네로25시>에서 최양락과 개그 콤비를 이루며 화려한 전성기 시절을 누린 개그맨 정명재.
1989년 광고 출연료로 장시 집값보다 훨씬 많은 1억원은 받았을 만큼 남 부럽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는데요.
하지만 방송가를 누비던 시절이 무색하게도 이후 10년 넘게 모습을 볼 수 없어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정명재의 근황이 공개된 건 2013 SBS <좋은아침>을 통해서였습니다. 얼굴만큼은 그때 그 시절 그대로였지만 정명재가 처한 상황만큼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던 모습과 전혀 달라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한 명이 들어가도 비좁게 느껴지는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던 정명수. 그는 당시 두 자녀와 아내를 미국에 보내고 무려 17년 째 기러기 아빠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인기 개그맨일때만 해도 자녀들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방송일을 정리하고 시작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활비를 보내기 빠듯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초라한 반지하에서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며 가족 유뱡의 의무를 끝까지 다한 정명재. 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족들은 단 한번도 정명재를 보러 한국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명재 본인 역시 미국에 갈 돈을 차라리 부쳐주는게 낫다고 생각해 20년간 미국에 가 가족의 얼굴을 본 것도 두 번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자녀들이 한창 학교 생활을 하며 가족과의 유대감을 쌓아야 할 시기 아빠와 떨어져 생활한 탓에 가족과 정명재 사이의 거리는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더욱 멀어졌습니다.
실제로 정명재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는 딸이 자신을 서먹해하며 피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생활하는 서글픈 처지에서 가족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식당 사업을 시작해습니다.
십수년이 넘은 차를 몰고 반지하에서 살면서 매번 벌어들인 돈을 모두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쏟아부으니 상황은 나아질리 만무했습니다.
결국 동료들 경조사도 챙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지인들과의 관계까지 단절되었다고 합니다. 정명재의 이같은 근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한편생 혼자 사는 그를 향해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또 한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다가 최근 최양락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한 정명재는 새로 식당을 오픈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일상을 공개하였습니다.
가족에 대한 언급은 커녕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의 기러기 생활은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편과 아빠가 괜찮다고 해도 이 정도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는게 도리일것 같습니다. 그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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